인사 나누는 이재명 대통령과 투스크 폴란드 총리인사 나누는 이재명 대통령과 투스크 폴란드 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및 공식 방한 환영 오찬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4.13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인사 나누는 이재명 대통령과 투스크 폴란드 총리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및 공식 방한 환영 오찬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4.13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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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고 개인적인 삶과 양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노동과 민주화 투쟁의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쌓았습니다.

오늘(13일) 청와대에서 가진 확대정상회담 및 공식 오찬에서 투스크 총리는 "저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특히 1년 전 대통령님이 직접 보여주신 용기는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제게도 많은 영감을 준 계기였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폴란드만이 아니라 유럽과 전 세계가 대통령님의 노력에 감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과 폴란드가 공통적으로 가진 민주화 투쟁의 역사를 언급하는 동시에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를 평화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이 대통령도 폴란드 민주화 공로로 1983년 노벨평화상은 받은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을 언급하며 "바웬사의 청년 동지였던 분이 투스크 총리"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이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을 하고 있을 때 폴란드의 자유노조와 바웬사는 매우 인상적인, 희망의 불빛 같은 존재였다"며 "대륙을 넘어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에 전해진 희망의 등불이었다"는 찬사로 화답했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총리님이나 저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민주주의자라는 사실"이라며 "민주주의의 힘으로 폴란드와 대한민국이 더 많이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두 나라는 8천㎞ 이상 떨어져 있지만, 국토와 주권을 상실한 아픈 역사의 기억 앞에서 하나로 연결돼 있다"며 또 다른 공통분모를 거론했습니다.

시인 김광균이 '추일서정'에서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 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나게 한다'고 일제 강점기 조국의 현실을 노래한 점을 소개하며 "물리적 거리와 시간을 초월해 두 민족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했다"고 평했습니다.

또 "1990년대 폴란드가 시장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우·LG 등 한국 기업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고, 이는 폴란드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이 됐다"라고도 짚었습니다.

대화는 폴란드 음악가 쇼팽,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 등 양국이 가진 문화적 역량이 현재도 살아 숨 쉬며 교류하는 지점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투스크 총리 역시 "제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책은 '채식주의자'(한강 작가의 소설)이고, 제 손녀 두 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열렬한 팬"이라며 "한국 문화가 폴란드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갖는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역사적으로는 한국전쟁 당시 1천500명의 전쟁고아를 폴란드로 받아들인 일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와 한국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난 적은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없었다"며 "그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폴란드를 꺾어 탈락시켰던 때"라고 농담을 건네 오찬장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양 정상은 향후 협력 관계를 더욱 심화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방산 협력에 대해 "K2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그리고 천무 로켓까지 대한민국의 기술과 자부심이 담긴 무기들이 폴란드의 푸른 대지를 위풍당당하게 누비며 폴란드 영토와 국민을 지켜내고 있다"며 "폴란드 내 공동생산, 기술이전, 교육훈련 등 호혜적 협력을 통해 폴란드 방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에 투스크 총리도 "폴란드에 있어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고, 특히 방산 쪽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방산 협력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적극 참여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소고기 수출과 관련한 문제를 바로 해결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면서 "특정한 문제가 바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셨고, 폴란드 시민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남색 바탕에 흰색과 빨간색 사선 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매고 투스크 총리를 맞이했습니다.

이는 폴란드 국기의 배색을 활용함으로써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협력과 존중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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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경(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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