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청산가리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필리핀 국가안보회의(NSC)는 현지시간 13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2월과 10월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중국 어선으로부터 압수한 용기를 검사한 결과 시안화물(청산가리)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스프래틀리(필리핀명 칼라얀·중국명 난사) 군도에 속한 세컨드 토머스 암초는 중국과의 대표적인 분쟁 해역으로, 필리핀은 1999년 노후 군함 '시에라 마드레'함을 좌초시킨 뒤 지금까지 이 배에 병력을 주둔시켜왔습니다.
NSC는 중국 측의 시안화물 사용이 "지역 어류 개체수를 감소시켜 (필리핀) 해군 병력의 중요한 식량원을 빼앗으려는 의도의 파괴 공작(사보타주)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시안화물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시에라 마드레함을 떠받치고 있는 산호초를 손상해 궁극적으로 이 배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해군 대변인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소장은 당시 해군이 중국 어선들에서 나온 보트들로부터 시안화물이 든 용기 10병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에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 근처에서 중국 보트들이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을 필리핀 해군 병사들이 목격했으며, 이후 이곳 바닷물에서 시안화물이 검출됐다고 말했습니다.
NSC는 이들 중국 어선들의 모선이 중국 해군을 위해 일하고 있다면서 최근 양국의 남중국해 관련 차관급 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NSC는 다음 주 필리핀 외교부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후 외교부는 이를 근거로 중국 측에 외교적 항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필리핀의 발표가 "우스꽝스러운 소리"라면서 "전혀 믿을 수 없고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필리핀이 정상적인 어업 활동에 종사하는 중국 어선을 불법적으로 괴롭히고 어민들의 어획물을 약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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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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