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란으로 향하는 선박을 막는 해상봉쇄를 단행하면 홍해 무역항로까지 막히는 '이중 초크포인트'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비영리 다국적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예멘 전문가 아메드 나기는 현지시간 13일 AP통신에 "미국이 이란 항구를 봉쇄하면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에 제동을 걸도록 추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이란 항구를 봉쇄하고 이란이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면 후티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긴장을 높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 해협을 봉쇄하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전세계 해운 산업에 또다른 층위의 압박이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홍해 입구에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예멘 남서부와 지부티 사이 수로로, 수에즈 운하와 통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입니다.

전세계 해상 무역량의 약 10%가 통과하며 하루 평균 50∼60척의 상선이 지나가고 원유·석유제품 통과량은 하루 평균 약 900만 배럴입니다. 가장 좁은 곳은 폭이 약 30㎞에 불과해 군사적 봉쇄에 매우 취약하합니다.

이란 정부나 군부, 후티 반군에선 아직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대해 공식적인 경고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군부와 가까운 이란 매체에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는 방법으로 이 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미국에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란 타스님 뉴스는 12일 이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분별한 행위와 위협(이란 항구 봉쇄)에 집착하다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잃게 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후티 반군은 13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경우 "군사 작전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 이 해협을 봉쇄하기로 이란이 결정한다면 '저항의 축'의 일원인 후티 반군이 이란의 대미·대이스라엘 항전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자발적으로 봉쇄하는 모양새를 갖출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란의 정예군 전력이 통제하는 호르무즈 해협만큼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장악하진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현재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과 아덴만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참여하는 아스피데스 해상 안보 작전이 전개 중이고 미 해군 전력도 배치돼 후티 반군의 항로 기습 교란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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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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