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린 반(反) 이란 시위에 등장한 레자 팔레비의 사진[AFP=연합뉴스 제공][AFP=연합뉴스 제공]


미국에서 망명 중인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이란 정권과의 협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팔레비는 현지시간 14일 영국 일간 더타임즈 기고문을 통해 "무너져가는 이슬람 정권의 잔존 세력과 협상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돼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란 정권을 유지하는 어떤 합의도 평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다음 위기를 미루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에 대해서는 "그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이슬람 정권의 본질을 오해하는 것"이라며 "죽음과 억압의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는 또 다른 위기의 불씨가 될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팔레비는 기고문에서 이란 정권이 현재 결정적인 위기에 처한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군사 인프라는 약화했고, 거리에서는 정권을 지탱하던 공포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탈자도 늘고 있고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 국민을 향해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하나로 단결해 거리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어떤 힘도 여러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군, 경찰 등에 대해서도 "억압 세력을 위해 복무한다면 책임을 지겠지만, 국민 편에 설 경우 향후 자유롭게 된 이란에서 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며 선택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이슬람 정권이 붕괴한다면 과도 정부가 수립될 것이라면서 집권 구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팔레비는 "경제 회복과 제도 개혁, 민주적 통치를 위한 구체적 계획도 이미 마련돼 있다"며 "자유롭고 민주적인 이란은 자국뿐 아니라 지역 전체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국제사회를 향해서도 "합법적인 과도 권력이 등장할 경우 이를 인정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무너져가는 정권 잔존 세력을 정당화하지 말고 이란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팔레비는 이란 정권이 무너지면 귀국해서 권력을 잡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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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린(y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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