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PG)[연합뉴스][연합뉴스]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주식시장에 이어 채권시장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현지시간 8일 보도했습니다.
올해 들어 메타와 엔비디아, 오라클은 AI 부문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각각 250억 달러(약 37조 7천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이들 기업이 앞서 주식시장에서 조달한 규모보다 큰 액수입니다.
지난달 기업공개로 860억 달러(약 129조 8천억 원)를 끌어모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250억 달러(약 37조 7천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으며, 아마존도 지난 3월 채권 발행을 통해 370억 달러(약 55조 8천억 원)를 조달했습니다.
구글의 알파벳은 미국 채권시장에서 200억 달러(약 30조 2천억 원)를 조달한 지 며칠 만에 스위스 프랑화 채권도 발행했습니다.
또 영국에선 10억 파운드(약 2조 원) 규모의 100년 만기 채권까지 발행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에서 AI와 관련된 투자 등급 채권 발행액이 총 3,500억∼4천억 달러(약 528조 1천∼603조 6천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미국 내 투자등급채권 예상 발행액 2조 3천억 달러(약 3,473조 원)의 15%를 넘는 규모입니다.
또한 AI 프로젝트와 연계된 정크본드도 50억 달러(약 7조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기업들의 AI 프로젝트가 자금 조달을 위한 부채를 상환할 만큼 돈을 벌어들일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미국 '초대형' 5대 클라우드 기업의 총부채는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2,280억 달러(약 334조 4천억 원) 급증했는데, 이는 2개 분기 기준으로 예전의 5배 수준에 육박합니다.
부채 증가 폭은 막대하나 꼭 위험하다고 보기만은 어렵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5대 클라우드 기업 중 신용이 B등급인 오라클을 뺀 4곳은 워낙 막대한 이익을 바탕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MS의 신용등급은 미국 국채보다도 높습니다.
투자 부적격 채권 발행이 이어지고, 신생 클라우드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올해 들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것도 채권시장의 불안 요인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안전한 채권과 위험한 채권을 양분하기가 어렵다며 역사적으로 금융 불안정은 투자자들이 안전하다고 믿었던 자산을 둘러싸고 쌓이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매체는 "AI 혁명은 맹렬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승자가 순식간에 패자가 됐다가 다시 승자로 뒤집히는 일이 일어난다"라며 "어떤 기업이 10년, 30년, 또는 알파벳의 최근 채권 만기처럼 100년 뒤에 상환될 수 있을지 구분하기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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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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