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 진입하는 미 해군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이란 전쟁에 투입된 미국 항공모함들이 물자 보급을 받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2일 '미국 전함들이 직면하고 있는 병참 악몽'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인해 중동 지역 미 해군의 공급망이 뒤집히면서 이 지역에 무기한 주둔 중인 항공모함, 구축함, 상륙함을 압박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항공모함에는 5천 명의 승조원이 24시간 내내 근무하며, 이들에게는 하루 최대 4끼의 식사를 제공합니다.
항모 자체는 핵연료로 움직이지만, 이착륙 항공기와 헬기는 매주 수백만 갤런(1갤런은 약 3.78ℓ)의 연료를 소모합니다.
또 항모를 호위하는 구축함도 식량과 연료를 계속 보급받아야 합니다.
현재 중동에는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수행하기 위해 항모 2척과 구축함 12척이 배치돼 있습니다.
이들 2개의 항모전단에는 해병대 '상륙기동단'으로 알려진 3척의 군함 편대가 추가 편성돼 있습니다.
또한 미 해군은 중동에 약 20척의 함정을 배치하고 있는데 약 2만 명의 해군과 해병대가 승선해 있습니다.
NYT 분석에 따르면 이들 함정은 매주 42만 끼 이상의 식사와 약 800만 갤런의 연료를 확보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란 전쟁 발발 첫날인 지난 2월 28일 바레인의 미 해군 핵심 군수 기지가 이란의 공격으로 파괴됐다는 점입니다.
수십 년간 중동에서 작전을 수행해 온 미 해군은 이 기지뿐 아니라 중동 전역에 걸쳐 보급 기지를 구축해 왔지만, 항모나 보급선을 수용할 수 있는 다른 항구 역시 이란의 미사일·드론 사정권에 있어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중동에 주둔하는 해군 보급함은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섬의 영국군 관할 기지를 오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섬과 아라비아해 간 거리는 2,200마일(약 3,540㎞)에 달합니다.
다른 대안은 3천700마일(약 6천㎞) 떨어진 싱가포르로 가는 것인데, 이 경우 보급선이 교통량이 많은 상업 통항로인 믈라카 해협을 지나야 합니다.
결국 이번 전쟁에서 미 해군은 중동 내 보급기지 접근이 차단되면서 5∼6일마다 해상에서 항모전단에 보급품을 전달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해상 보급은 헬기 보급도 동원되지만, 보급함과 보급받는 함정이 동일한 속도로 150피트(약 46m) 이내의 거리를 유지하며 강철 케이블로 물자를 실어 보내고 따로 호스를 연결해 연료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NYT는 이 과정이 "잠재적으로 위험하며, 보급받는 함정과 보급함 모두 위험에 노출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해군은 항모 총 11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간 4척을 이란 전쟁에 배치했습니다.
남은 항모 일부는 장기 수리 중이어서 수년간 배치가 불가능합니다.
이에 대해 NYT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미 항모는 한 달에 한 차례 항구를 찾아 승조원들에게 육상에서의 짧은 휴식을 주는데, 이란전에 투입된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은 무려 9개월 만인 지난달 20일에야 조지 워싱턴함과 교대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권정상(jusang@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카카오톡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