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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만 듣고 '진도' 판단…객관적 방법 없나?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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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오늘 발생한 지진의 진도를 1에서 3 정도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진도를 결정하는 방법이 조금 황당합니다.

시민의 지진 제보를 듣고 계급표를 대조해 주관적으로 발표하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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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방법은 전혀 없는 걸까요? 김동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발생한 규모 5.1의 지진은 충남 태안군 먼 해역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강해서 한반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지진을 감지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남 태안반도에서는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의 제보가 있어 진도 3을,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선 침대가 흔들리는 정도의 신고가 있었다며 진도 1~2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규모 5.1과 달리 진도는 사람이 느끼는 강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지역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수정 메르칼리 진도계급표를 사용해 진도를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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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지진이 발생해 시민제보가 들어오면 이 계급표를 대조해 진도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진도발표가 제보에만 의존하다보니 지나치게 주관적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한반도에는 진도를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는 가속도지진계가 전국 126곳의 관측소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가속도 지진계 수치를 토대로 진도를 보다 객관적으로 발표할 수 있지만 기상청은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상청 지진감시과> "가속도계에서는 진도로 활용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저희는 이런식(시민제보)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용은 하고 있습니다만 진도로 환산하지는 않고 속도계랑 같이 운영해서 지진의 위치나 규모를 계산…"

이웃나라 일본도 한때는 기상대 직원의 체감이나 건물의 피해 상활을 계급표에 대조해 진도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1996년부터는 계측진도계에 의해서 객관적인 수치를 국민들에게 발표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제부터라도 가속도 지진계를 충분히 활용해 정확하고 정량적인 진도 파악과 발표가 필요해 보입니다.

뉴스Y 김동혁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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