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세계 '디지털 불멸 시대' 열린다

[앵커]

사람 몸은 죽어 소멸되지만 마음은 디지털 세계에서 영생을 누린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런 설정이 실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이미 이런 '마인드 업로딩'을 포함한 뇌 분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장동우 기자입니다.

[기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

외계 종족과 인간 간의 전쟁을 다룬 이 영화에는 사람의 마음을 다른 육체로 옮기는 가상의 기술이 등장합니다.

공상과학 영화의 단골 소재이자 '마인드 업로딩'이라는 이 가상 기술은 실제 뇌과학의 연구분야입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이르면 2040년대에 사람의 지능과 성격을 소프트웨어로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래학자이자 구글의 엔지니어링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 안에 두뇌의 인지와 정서를 스캐닝해 기계 장치로 옮겨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혈구 세포 크기의 나노로봇 수십억 개를 뇌의 모세혈관에 투입해 인지에서부터 정서 등 모든 신경 활동의 전기 신호를 스캔해 디지털화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재미 한국과학자이자 뇌신경 연결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세바스챤 승도 마음 업로딩의 이론이 결코 과장이 아니고 현실세계에서 실현되면 인류가 불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진국들은 아직 미지의 영역에 가까운 뇌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브레인 이니셔티브'라는 국가 프로젝트를 선언하고 10년간 약 3조원의 돈을 투자해 뇌의 모든 신경세포를 매핑하는 기술 진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도 지난해 슈퍼컴퓨터를 통한 인간 뇌의 완전한 시뮬레이션을 목표로 한 '휴먼 브레인 프로젝트'를 개시했습니다.

마인드 업로딩이 현실화될 경우 그 함의는 무궁무진합니다.

<이인식 / 지식융합연구소장> "제 생각을 복제한 소프트웨어를 여러 컴퓨터에 넣으면 저와 똑같이 생각하는 기계가 여러 개가 돌아다니겠죠. 제 마음이 하드웨어에 들어가서 몸이 죽은 뒤에도 (마음이) 살아있으니깐 결국에 제 생각이, 몸과 다르게 살아있기 때문에 영생을 누린다..."

그러나 디지털 불멸 연구가 진보할 수록 소프트웨어화된 마음을 해당 대상의 자아로 인정해야 하는가 등을 둘러싼 철학적 인본주의적 논란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Y 장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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