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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입차의 수상한 수리견적서 입수해보니…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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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에서 잘 나가는 수입차.

튼튼하고 안전하다는 명성이 인기의 비결 중 하나인데요.

하지만 사고만 나면 이것저것 다 망가졌다며 거액의 수리비 내역서를 들이밉니다.

이경태 기자가 어찌된 영문인지 정비 내역서들을 단독 입수해 알아봤습니다.

[기자]

잠깐 옆을 살피던 운전자가 포르쉐 차량 뒤를 들이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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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차량은 번호판이 휘고 범퍼에 흠집이 났지만 갈라짐이나 벌어진 곳이 없을 정도의 경미한 사고였습니다.

그런데 수리내역서엔 피해 차량인 포르쉐가 심하게 부서졌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정비업체는 범퍼 캐리어, 방열판이 함몰됐고 차체가 안으로 밀렸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차의 범퍼는 흡사 가드레일과 같은 구조로 설계돼 충격에 강하다는 정평이 나있는데 사고로 정비공장에만 들어갔다 하면 '유리 자동차'로 전락합니다.

견적서를 보면 뒷범퍼와 범퍼 캐리어 등의 수리비가 무려 600만원에 달했습니다.

승합차가 후진 주차를 하다 충돌한 이 BMW 미니의 운전자는 무려 2천100만원에 달하는 수리비용 견적서를 들이 밀었습니다.

견적서는 BMW 공식 수리업체인 도이치모터스가 발급한 것입니다.

피해 차주는 차량 부품간 간격이 충격으로 틀어져 전체 수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자동차부품은 간극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띄어놓았습니다. 일반 상식으로 보더라도 다른 부품에 영향을 주지 않는데도 부품을 갈아주는 경우도 있고…"

도로에 떨어진 돌멩이에 차량 바닥이 긁혔다는 이 스포츠카.

차량 바닥 부품 전체를 교체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차체가 워낙 낮아 바닥 전체가 한 번에 긁히기가 힘든 구조입니다.

세 사건 모두 전문가 감정 결과 수리비를 서너배 부풀려 폭리를 취한 정황이 발각됐고 결국 관련자들이 사법 처리됐습니다.

지난 3월 검찰은 BMW 공식딜러업체 직원 한 명을 부품값 과다 청구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부품값 폭리가 정비 직원 한명의 단독 범행으로 가능한지 미심쩍습니다.

수입차 정비업체의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병리현상일 수 있는 만큼 관계당국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뉴스Y 이경태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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