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실소유주 유병언씨 속속 드러나는 행적

[앵커]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밝혀지면서 그의 과거 행적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은둔생활을 하면서도 계열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조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의 중심가인 샹젤리제 부근에 있는 건물입니다.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2년 전 설립한 프랑스 법인입니다.

유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이 대표로 있는 곳으로 '아해'라는 예명으로 얼굴없는 사진작가로 활동해온 유 전 회장의 국제 사진전을 주관해왔습니다.

실제로 유 전 회장은 파리와 뉴욕 등 해외에서 대규모 사진전을 열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유 전 회장은 1987년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1991년 신도들의 헌금을 빼돌린 혐의로 4년간 징역을 산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계열 기업들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 전 회장은 경기도 안성에 사진 스튜디오를 만들어놓고 머물면서 해마다 자신의 사진으로 만든 고가의 달력을 13개 계열사와 임원들에게 수십 개씩 사도록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전 회장 일가는 그동안 국내외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눈덩이처럼 불려왔습니다.

프랑스의 한 마을을 통째로 사들이는가 하면 미국에서도 맨해튼 남서쪽의 고급 아파트를 포함해 최소 5건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계열사들이 강남 금싸라기 땅부터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수천억 원대의 땅과 건물을 보유 중입니다.

유 전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각각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다판다와 문진미디어가 소유한 강남 역삼동 일대 부동산만 약 1만300㎡로 장부가 224억원에 달합니다.

이른바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창설한 고 권신찬 목사의 사위이기도 한 유 전 회장은 최근까지도 서울 강남의 한 라이프연구소에서 '피 전문가'를 자처하며 정기강연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Y 조재영입니다.

<이 보도와 관련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는 "유병언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 실소유나 회장이 아니며 재산 2,400억원 상당 부분은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라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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