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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미안해"...세월호 참사 11일간의 기록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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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1일째.

수색과 구조활동은 계속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기다리는 생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고통과 슬픔속의 지난 11일을, 정영훈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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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16일 오전 8시58분.

단원고 수학여행단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에서 구조 신고가 처음 접수됐습니다.

<유호실 / 여객선 침몰사고 생존자> "쿵 하는 소리인지 여하튼 듣기는 들었는데 그 소리 후에 뱃머리를 우현으로 확 틀었어요. 틀다가 보니까 배가 그냥 컨테이너가 와르르 떨어지면서..."

배는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차디찬 물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전체 476명 탑승객 가운데 구조된 승객은 174명.

<허영기 / 여객선 침몰사고 생존자> "방송에서 다들 가만히 있으라고 하더라고, 사람들이 막 그러더라고 나가야 되는 것 아니냐. 배 침몰 안 됐으니까. 그러더니 방송이 나오는데 구조대도 10분이면 도착한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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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해역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조류가 거센 맹골수도.

악조건 속에 학생들이 많이 있던 선내 3,4층을 중심으로 필사의 구조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고명석 /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 "주변 수색은 별 무리 없이 진행되는데 선체 수색 과정에서 조류발이 생각보다 굉장히 강하고 시야가 수십센티 정도 밖에 확보 안 돼서..."

사고 직후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들만 나둔 채 빠져나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준석 / 세월호 선장> "퇴선 명령 내렸습니다. (그런데 방송은 선내에 남아 있으라고 나왔단 말입니다.) 당시는 구조선이 아직 도착을 안 해서 그랬습니다."

구명조끼까지 벗어주고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박지영 씨 등 숭고한 희생 사연이 하나둘씩 전해졌습니다.

<고 박지영 유족> "아버지가 없으니까 그렇죠. 아버지가 없으니까 당연히( 집안 환경이) 어렵죠. 학교 다니다가 휴학계를 내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는데 이런 사고가 난 거예요."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거센 조류와 기상 상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고명석 /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오늘 오후부터 기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정부는 변함없이 수색 구조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뉴스Y 정영훈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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