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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콩코르디아 좌초때 승무원이 선실대기 지시"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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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이탈리아 해안에서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좌초해 32명이 숨진 사고를 기억하시나요.

현재 사고 유람선 선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인데요.

당시 승무원들이 선실에 대기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브뤼셀 이정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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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여명의 승객을 태운 호화 유람선 콩코르디아 호가 이탈리아 서해안의 질리오 섬 인근에서 좌초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승객들은 탈출했지만 32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선장은 현재 다중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승객들을 대피시키기 이전에 먼저 배를 떠났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프란체스코 셰티노 / 사고 유람선 선장> "(배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어두워서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것 잘 알잖아요."

<항만 당국 관리자> "그래서 지금 집에 가겠다는 거요? 어두우니까 집에 가겠다고? 당장 배로 돌아가서 몇 명이 남았는지 뭐가 필요한지 바로 보고해요."

12일 재판에서는 당시 생존자들이 처음으로 법정에서 증언을 했는데 승무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이탈리아 승객 이바나 코도니는 "승무원들이 선실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했지만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갑판 위로 도망 나왔고 스스로 탈출구를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승객은 "우리는 완전히 겁에 질려 있었지만 깜깜한 상태에서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사고 직후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며 걱정할 필요 없다는 취지의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승무원들은 이미 1년 안팎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선장의 경우에는 혐의가 모두 인정되면 20년 이상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브뤼셀에서 뉴스Y 이정진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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