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북한 남침초기 비능률적 전쟁 수행"

[앵커]

한국전쟁 당시 소련은 북한이 실전경험 부족으로 전쟁을 비능률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미국의 참전 가능성을 우려해 적극적인 지원을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북한 주재 소련 대사가 본국에 보고한 기밀 문서 내용, 연합뉴스 백나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북한은 38선을 넘은 후 참모부와 야전부대간 통신두절과 사령관들의 지휘력 결핍 등으로 작전 수행에 애를 먹었다."

6·25 당시 북한주재 소련대사였던 테렌티 슈티코프가 한국전쟁 발발 이틀째인 6월26일 스탈린 보고라인이던 한 군장교에게 보낸 전보문의 한 구절입니다.

슈티코프는 "북한이 25일 새벽 4시40분 군사작전을 개시해 남한을 기습했다"면서 그러나 "소련 군사고문단이 38선 이남으로 동행하지 못하게 되자 북한은 전투 명령을 조직화하지 못했고 대포·탱크 사용도 능숙하지 않았으며 교신마저 불가능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련은 당시 자국군이 남한에서 포로가 될 경우 미국 참전의 빌미를 제공하게 될까봐 군사고문관들을 남침 병력에서 제외시킨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개전 초 북한군은 열의에 차,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려는 의욕을 보였고 북한 민심 역시 대체로 열의를 가졌던 것으로 소련 군사고문단은 평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면 한국은 험한 지형탓에 북한이 탱크를 이용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전쟁 초기 북한의 탱크만 나타나면 공황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합뉴스 백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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