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한반도 종주 고려인 자동차 랠리팀 대장정 돌입

[앵커]

옛 소련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인 고려인들이 추진하는 러시아-남북한 종주 자동차 랠리 행사 참가팀이 어제 모스크바를 떠나 약 한 달 반 동안의 대장정에 올랐습니다.

한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하나인데요.

랠리 팀은 남북 군사분계선도 넘을 예정입니다.

모스크바에서 유철종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한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 기념행사 조직위원장인 슬류냐예프 러시아 지역개발부 장관이 출발 신호를 보내자 7대의 지프 자동차가 일제히 경적을 울리며 출발합니다.

옛 소련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인 고려인들이 추진하는 러시아-한반도 종주 자동차 랠리 행사 참가자들이 모스크바를 떠나는 것입니다.

랠리 팀은 한인들의 러시아 이주 경로를 거슬러 러시아와 중아아시아, 남북한을 종주하는 약 만5천km의 대장정을 달리게 됩니다.

시베리아와 극동을 거쳐 8월 초순 북한으로 들어간 뒤 광복절인 8월 15일 남북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부산까지 종주할 계획입니다.

기념행사를 주관한 조 바실리 전러시아고려인연합회 회장은 군사분계선 통과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실리 / 전러시아고려인연합회 회장> "앞서 북한이 (랠리 팀의 군사분계선 통과에) 동의했습니다. 오늘 북한 대사관 공사참사가 이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랠리 팀에 참가한 고려인은 북한 방문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김 일리야 / 랠리 참가자> "제게는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특별한 의미입니다. 우리 선조가 그곳에서 러시아로 넘어왔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보고 싶습니다."

이날 랠리 팀 출발 행사에는 슬류냐예프 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러시아 주재 남북한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남북한 외교관들은 랠리 팀이 출발한 뒤 축하연에서 서로 환담을 나누며 랠리 행사가 남북간 화해에 기여하길 기원했습니다.

한민족 화합과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다는 희망을 품고 랠리 팀이 출발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유철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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