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프랑스 혁명기념일 일장기 들고 행진

[앵커]

일본 자위대가 현지시간 14일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혁명기념일 군사행진에 참가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확대하고 있어서 걱정스럽게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파리에서 박성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자위대원 3명이 어제 파리 샹젤리제거리에서 열린 프랑스 혁명기념일 행사에 일장기를 앞세우고 행진했습니다.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하고 필리핀 태풍피해 구조대에 파견된 육상자위대 중앙즉응집단 소속 대원입니다.

자위대원들이 외국 군사 행진에 자위대의 이름을 걸고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프랑스 주간지 르주르날뒤디망슈는 전날 행진 연습을 하는 자위대원들의 모습을 보도하는 등 일본의 참가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올해 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는 이날 행사에 1차 대전에 참전한 모든 국가를 초청했습니다.

<올리 펨버튼 / 영국 왕실근위대장> "우리는 1차대전에 참전했고 아프가니스탄전에서도 활동했습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총 76개국이 행사에 참여했으나 1차 대전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은 이번 행사에 초대받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행진을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이른바 '적극적 평화주의'와 집단자위권의 상징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자위대 행진을 지켜본 한 중국인 관광객은 "자위대가 다른 나라에서 전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며 경계했습니다.

일본 자위대의 활동 범위가 넓어질수록 주변국의 우려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연합뉴스 박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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