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시계'…태안 해병대캠프 사고 1주기

[앵커]

꼭 1년 전입니다.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학생 5명이 급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는데요.

사고 1주기를 맞아 이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설 해병대캠프에 참가했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공주 사대부고 학생 5명.

정부 인증은커녕 수영 금지구역에서 벌어진 인재로 밝혀져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그리고 1년, 이들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교실에서 운동장에서 함께 웃고 떠들며 만든 소중한 추억들은 먼저 떠나보낸 친구의 이름을 부르다 목이 멥니다.

<강우승 / 공주 사대부고 학생회장> "이번 체육대회 때 작년에 우리가 이루지 못했던 농구 우승 드디어 이뤄냈어. 너랑 함께 뛰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몇 번이고 너를 생각했다. 병학아 보고 싶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자식을 차디찬 땅속에…또 가슴속에 묻어야 했던 부모들은 그동안 마를 날 없었던 통곡의 눈물이 빗물과 함께 또다시 흘러내립니다.

<이후식 / 희생 학생 유족대표> "너무 가슴이 아파 멈춰버릴 것만 같았던 시계는 야속하게도 돌고 돌아 어느새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저희 유가족에게는 너무나 가혹하고 참혹한 한 해였습니다."

꿈에서라도 들르기 싫었을 사고 현장.

혹시 들리지는 않을까 목이 터져라 이름을 부르지만 야속하게도 돌아오는 것은 파도 소리뿐입니다.

<현장음>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 아들아!"

1년 전 찾아온 갑작스러운 이별.

가족과 친구들의 시계는 여전히 그때 그대로 멈춰있습니다.

뉴스Y 성승환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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