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볼라 감염자' 후송…25년 전 트라우마 재연

[앵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이 본국으로 후송되면서 미국에서는 에볼라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은 25년전 워싱턴 인근에서 에볼라 비상이 걸린 적이 있어 더욱 민감한 상태입니다.

워싱턴에서 추승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봉사활동중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가 미국에 후송됐습니다.

브랜틀리가 조지아주 군 공항에 도착해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대학 병원으로 옮겨지는 전 과정이 방송사들에 의해 생중계됐습니다.

두번째 에볼라 감염자인 선교사, 낸시 라이트볼 역시 라이베리아에서 에모리대 병원으로 후송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서반구에 첫 상륙했다"며 대서특필했습니다.

에모리대 병원은 연방 질병통제센터(CDC)와 협력하에 에볼라 치료가 가능한 미국내 병원 4곳중의 하나입니다.

질병통제센터는 에모리대 병원 치료실이 안전하게 격리돼 있으며 에볼라 전염의 위험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브랜틀리의 병세도 호전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톰 프리덴 / 미국 CDC 소장> "아프리카의 에볼라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확산 위험성도 큽니다.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이에 따라 에볼라 대응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달내에 최소한 50명의 보건 전문가를 서아프리카 3개국에 파견할 예정입니다."

미 국무부는 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민의 안전은 미국의 최우선 관심사안"이라면서 "철저한 주의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에볼라 치료법이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자가 입국함에 따라 미국내에선 전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25년전인 1989년 워싱턴에서 불과 차로 20분 거리인 버지니아주 레스톤에서 에볼라 비상이 걸린 적이 있어 더욱 민감합니다.

당시 레스턴의 한 질병연구소에 있던 필리핀산 원숭이 29마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집단감염돼 숨졌고 특히 한마리는 감염된 상태에서 연구소를 탈출해 며칠동안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뉴스Y 추승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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