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밑에 큰 구멍 '뻥'...시한폭탄 지하차도
[앵커]
세월호 사고 이후 그토록 뿌리 뽑아야 한다고 외쳤던 안전불감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차들이 끊이지 않고 오가는 지하차도 아래에 25층 아파트가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뚫려있는데, 말 그대로 시한폭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수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지하철 9호선 터널공사가 한창인 석촌 지하차도 앞.
최근 지하차도 진입마저 통제하면서, 우회하는 차량들로 도로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사 때문에 진입을 막았다면 별 문제가 되진 않겠죠. 안으로 직접 들어가 볼까요.
날카롭게 깨진 외벽 유리창, 곳곳이 갈라져 흉물스럽게 보이는 콘크리트벽.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도로 아래로 내려가 보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위험천만한 모습이 펼쳐집니다.
벽이 무너져 내린 바닥, 흥건하게 고인 지하수.
뻥 뚫린 동굴.
불과 1미터 위에 얼마 전까지 차량들이 오갔다는 사실에 아찔함이 밀려옵니다.
<이채규 /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대표> "들어오신 입구로부터 저쪽으로 50미터, 이쪽으로 30미터 해서 약 80미터 정도가 공간이 돼 있고요. 여기는 모래와 자갈로 채워져 있어야되는 부분에 이런 공동이 발생된 겁니다."
도로 아래를 단단히 지탱해야 할 흙과 모래, 콘크리트는 간 곳 없고, 대신 25층 아파트가 들어갈 정도의 빈 공간이 숨어있던 겁니다.
서울시는 지하철 터널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원통형 장비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다 보니 도로가 가라앉고 구멍도 뚫렸다는 겁니다.
이 아찔한 현실의 책임을 과연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요.
시공회사는 애초에 지반의 특성과 공사기법을 모두 서울시에 보고했다고 하고, 서울시는 시공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지고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계약했다며 손사래를 칩니다.
지난 4년 동안 서울 도심에서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의 도로 밑 구멍은 발견된 것만 13개.
눈을 돌리면 곳곳에 시한폭탄이 널려 있는 셈입니다.
뉴스Y 박수윤입니다.
(끝)
[앵커]
세월호 사고 이후 그토록 뿌리 뽑아야 한다고 외쳤던 안전불감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차들이 끊이지 않고 오가는 지하차도 아래에 25층 아파트가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뚫려있는데, 말 그대로 시한폭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수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지하철 9호선 터널공사가 한창인 석촌 지하차도 앞.
최근 지하차도 진입마저 통제하면서, 우회하는 차량들로 도로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사 때문에 진입을 막았다면 별 문제가 되진 않겠죠. 안으로 직접 들어가 볼까요.
날카롭게 깨진 외벽 유리창, 곳곳이 갈라져 흉물스럽게 보이는 콘크리트벽.
눈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도로 아래로 내려가 보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위험천만한 모습이 펼쳐집니다.
벽이 무너져 내린 바닥, 흥건하게 고인 지하수.
뻥 뚫린 동굴.
불과 1미터 위에 얼마 전까지 차량들이 오갔다는 사실에 아찔함이 밀려옵니다.
<이채규 /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대표> "들어오신 입구로부터 저쪽으로 50미터, 이쪽으로 30미터 해서 약 80미터 정도가 공간이 돼 있고요. 여기는 모래와 자갈로 채워져 있어야되는 부분에 이런 공동이 발생된 겁니다."
도로 아래를 단단히 지탱해야 할 흙과 모래, 콘크리트는 간 곳 없고, 대신 25층 아파트가 들어갈 정도의 빈 공간이 숨어있던 겁니다.
서울시는 지하철 터널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원통형 장비를 회전시켜 흙과 바위를 부수다 보니 도로가 가라앉고 구멍도 뚫렸다는 겁니다.
이 아찔한 현실의 책임을 과연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요.
시공회사는 애초에 지반의 특성과 공사기법을 모두 서울시에 보고했다고 하고, 서울시는 시공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지고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계약했다며 손사래를 칩니다.
지난 4년 동안 서울 도심에서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의 도로 밑 구멍은 발견된 것만 13개.
눈을 돌리면 곳곳에 시한폭탄이 널려 있는 셈입니다.
뉴스Y 박수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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