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국민군단 사관학교를 아시나요? <대전충남>

[지방시대]

[앵커]

8월 29일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국권을 강탈당한 국치일인데요.

동시에 태평양 건너 미국 하와이에서 독립군을 양성하기 위한 대조선국민군단 사관학교 군영이 완공된 날이기도 합니다.

올해로 개교 100년을 맞은 대조선국민군단 사관학교의 실체를 알려주는 자료들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정윤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낡은 사진 속 늠름한 청년들은 무장 독립운동을 이끌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던 대조선국민군단 사관생도들.

사관학교 군영이 지어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잠시 훈련을 멈추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낙성식이 열린 1914년 8월 29일은 경술국치조약이 발효된 지 정확히 4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김도형 /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나라를 잃은 날이지만 군사 양성을 통해서, 독립전쟁을 통해서 나라를 되찾자는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서…"

생소하다시피 한 대조선국민군단의 실체를 알려줄 수 있는 자료들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대대장이었던 박종수 선생의 친필 수기에는 군단 조직이 어떻게 구성돼 있었는지와 간부들의 이름이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생도들의 수첩에는 단원 242명의 이름과 나이, 출신지를 비롯해 내무생활 수칙과 승진 절차, 군단 기강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습니다.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군가 가사와 군악대 나팔곡조 53곡도 실려 있고 군단 깃발도 그려져 있습니다.

<박민영 /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이번에 공개한 자료들은) 사관학교의 생활이나 학습과 관련된 일체의 내용을 다 담고 있습니다. 이 자료들을 제대로 분석하면 사관학교의 전부를 복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의 나라 땅에서 펼쳐졌던 독립군 양성 군사훈련은 일본이 미국에 강하게 항의하는 바람에 3년 만에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국으로 건너간 군단장 박용만 선생이 다른 노선의 독립운동단체 단원에게 암살된 것은 가슴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습니다.

연합뉴스 정윤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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