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지팡이 짚고 40일 만에 공개활동

[앵커]

건강이상설이 나돌았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팡이를 짚고 현지지도에 나섰습니다.

4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경희 기자.

[기자]

네. 보도국입니다.

[앵커]

관심은 건강상태였는데 어때 보였습니까?

[기자]

네. 북한 매체들은 오늘 오전 일제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평양 위성과학자주택지구 현지지도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보도 관행으로 미뤄 어제로 추정이 되는데요.

그동안 김 제1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둘러싸고 뇌사설 등 각종 추측이 떠돌았지만 노동신문이 공개한 5장의 사진을 보면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허리까지 오는 지팡이를 왼손에 짚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어서 여전히 발목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얼굴이 수척해 보이지는 않았고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활짝 웃기도 하는 등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나선 것은 지난달 3일 모란봉 악단 신작음악회 관람 이후 처음으로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에는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도 하지 않아서 건강 이상설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앵커]

지난 7월에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에 이제는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는데요.

몸이 불편한데도 굳이 현장지도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앞서 우리 정보당국은 양쪽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을 보인 김 제1위원장이 최근 다리 수술 후 요양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수술 후에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지시찰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잠행이 길어지면서 뇌사설, 쿠데타설 등 점점 부풀려지는 억측을 잠재우고 이로 인한 주민들의 동요를 수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을 의식해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이 정상적으로 현장지도를 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살림집과 학교, 위성원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 곳곳을 돌아보며 건설 방식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고 밝혀 거동에 큰 불편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함께 건설된 국가과학원 자연에네르기연구소도 시찰했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는데요.

위성과학자주택지구는 올해 초 김 제1위원장이 과학자와 기술자의 복지를 강조하며 건설을 지시해 건립된 곳들입니다.

이번 현지지도에는 지난 4일 방한했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도 동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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