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의 나라' 러시아서 열린 와인 시음회 성황

[앵커]

흔히 와인하면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칠레 등을 떠올리죠.

그런데 '보드카의 나라'로 알려진 러시아에서도 몇 년 전부터 수준 높은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열린 러시아 와인 시음 행사장을 유철종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세련된 상표가 붙은 우아한 병 모양. 코르크 마개를 열자 풍겨 나오는 그윽한 향과 풍부한 맛.

보드카의 나라로 알려진 러시아에서 서방 선진 와인들에 도전장을 내민 수준 높은 현지 와인들을 맞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모스크바 롯데호텔이 러시아의 주요 와인 업체 4곳을 초청해 러시아 와인 시음 행사를 개최한 것입니다.

<양석 / 모스크바 롯데호텔 대표·한국 소믈리에협회 고문> "러시아의 유명 와이너리들을 돌아보고 나서 맛과 품질에 있어서도 와인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을 알고서 (러시아 와인 시음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만찬을 겸한 시음 행사에 초대된 약 250명의 인사들도 러시아 와인의 깊고 풍부한 맛과 향에 "훌륭하다"는 감탄사를 쏟아냈습니다.

특히 러시아 고유 포도 품종인 크라스노스톱 졸로톱스키, 침믈랸스키 초르니 등으로 만든 베데르니코프 와인의 깊고 풍부한 매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州)의 돈강 주변에 자리잡은 베데르니코프 포도원은 러시아에서 제일 북쪽에 위치한 포도원입니다.

<발레리 트로이축 / 베데르니코프 사장> "러시아 하면 흔히 석유·가스, 혹한과 겨울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러시아에서 가장 높은 위도에서 러시아 품종의 포도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겨울 기온이 섭씨 영하 30도까지 내려가 6개월이나 이어지는 겨울 동안에는 포도나무를 흙으로 덮어 보호해야 할 만큼 어렵게 포도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혹독한 환경에서 자란 포도는 그러나 다른 어느 나라 와인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러시아 와인의 맛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유철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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