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일가족 또 자살…가슴 먹먹한 '여중생 유서'
[앵커]
생활고를 비관해 동반 자살한 '송파 세모녀 사건' 이후 사회 안전망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인천에서 또다시 일가족 세 명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여중생이 남긴 유서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성혜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주안동의 빌라.
지난달 30일 이곳에서 중학교 1학년 이모 양과 아버지, 어머니가 안방에 연탄불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양이 이틀간 결석하자 담임교사가 집으로 찾아왔다 신고한 겁니다.
<이웃 주민> "문을 때려 부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경찰이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이 집이 좀 이상해서 좀 봐야지 안되겠다고..."
이양의 어머니는 유서에서 "생활고로 힘들다. 혹시라도 우리가 살아서 발견된다면 응급처치는 하지 말고 그냥 떠날 수 있게 해달라. 뒷일은 남편이 해줬으면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양은 "그동안 아빠 말을 안 들어 죄송하다. 나는 엄마하고 있는 게 더 좋다. 우리 가족은 영원히 함께할 것이기에 슬프지 않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경찰은 외부인의 출입 흔적이 없는 점 등에 비춰 모녀가 먼저 자살한 뒤 아버지가 뒤따라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동네 주민> "(여중생 아버지가) 경매업자인데 집을 많이 사고 그러니까 빚을 많이 졌겠지 뭐. 생활고에 쪼달리고 그러니까..."
경찰은 가계를 책임지던 어머니마저 지난 9월 직장을 그만둔 뒤 마이너스 통장 만기일이 다가오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부채 규모를 조사중입니다.
올해 2월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송파 세모녀 사건'으로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사회안전망에는 여전히 구멍이 많아 보입니다.
뉴스Y 성혜미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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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를 비관해 동반 자살한 '송파 세모녀 사건' 이후 사회 안전망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인천에서 또다시 일가족 세 명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여중생이 남긴 유서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성혜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주안동의 빌라.
지난달 30일 이곳에서 중학교 1학년 이모 양과 아버지, 어머니가 안방에 연탄불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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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이 이틀간 결석하자 담임교사가 집으로 찾아왔다 신고한 겁니다.
<이웃 주민> "문을 때려 부수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경찰이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이 집이 좀 이상해서 좀 봐야지 안되겠다고..."
이양의 어머니는 유서에서 "생활고로 힘들다. 혹시라도 우리가 살아서 발견된다면 응급처치는 하지 말고 그냥 떠날 수 있게 해달라. 뒷일은 남편이 해줬으면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양은 "그동안 아빠 말을 안 들어 죄송하다. 나는 엄마하고 있는 게 더 좋다. 우리 가족은 영원히 함께할 것이기에 슬프지 않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습니다.
경찰은 외부인의 출입 흔적이 없는 점 등에 비춰 모녀가 먼저 자살한 뒤 아버지가 뒤따라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동네 주민> "(여중생 아버지가) 경매업자인데 집을 많이 사고 그러니까 빚을 많이 졌겠지 뭐. 생활고에 쪼달리고 그러니까..."
경찰은 가계를 책임지던 어머니마저 지난 9월 직장을 그만둔 뒤 마이너스 통장 만기일이 다가오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부채 규모를 조사중입니다.
올해 2월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송파 세모녀 사건'으로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사회안전망에는 여전히 구멍이 많아 보입니다.
뉴스Y 성혜미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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