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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박지만 '권력 암투설' 진실은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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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정윤회 문건'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습니다.

문건 내용 못지않게 관심을 모으는 대목 중 하나가 정윤회 씨와 박지만 EG 회장의 '권력 암투설'인데요.

정치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한승 기자, 먼저 두 사람은 어떤 관계입니까?

[기자]

정윤회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 출신이고, 박지만 회장은 알다시피 대통령의 친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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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관계가 관심을 모은 것은 지난 3월 시사저널 보도가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시사저널은 여권 관계자들을 인용해 "박지만 회장이 지난해 11월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됐고, 12월 자택 앞까지 찾아온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추궁한 결과 정윤회 씨의 지시로 미행하게 됐다는 자술서를 받아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윤회 씨는 당시 박지만 회장의 미행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시사저널 기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 기자,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의 관계와 이번 사건이 어떻게 연결됩니까?

[기자]

이번에 박관천 경정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시절 작성한 문건이 유출됐는데요.

문건에는 정윤회 씨가 이재만 총무비서관을 비롯해 정호성 대통령비서실 1부속, 안봉근 대통령비서실 2부속 비서관 등 이른바 '십상시'와 정기적으로 만나 국정 운영 상황을 체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박지만 회장의 사람으로 알려졌던 당시 조응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이 문건을 윗선에 보고한 이후 조 비서관은 그만뒀고, 박 경정 역시 경찰로 복귀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여기에 정윤회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이냐, 이렇게 보고 있기도 합니다.

다시 정리하면 정윤회 씨와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등 '핵심 비서관 3인방'이 같은 편이고, 박지만 회장과 조응천 전 공직기강 비서관이 한 편이라는 것으로 이번 사건을 정윤회 씨와 박지만 회장의 '권력 투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관심은 박지만 회장의 입장인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박 회장은 요즘 아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들은 박 회장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의 EG 빌딩과 청담동 자택 앞에서 진을 치다시피하고 있는데요,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박 회장의 입장은 주변 지인들의 말을 통해서 추정해볼 수밖에 없는데요,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지만 회장이 지인들을 만나 '정윤회 씨가 지난해 미행 사건에 대해 부인을 한다면 내가 직접 나서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박지만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거의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인들이 "청와대에 안들어가냐"고 묻자 "불러야 가지"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오늘 국회 청와대 소관 상임위원회인 운영위원회가 새정치연합 요구로 잡혀 있었는데 열렸나요?

[기자]

새정치연합이 정윤회 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아 20분 만에 산회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여당을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우윤근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오늘 이 광경을 본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온 국민들이 의혹에 휩싸여 있는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해서 국회가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런 비난에 대해서 여당이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가 우선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완구 / 새누리당 원내대표> "공무원이 재직 중에 취득한 비밀을 누설하는 그런 사건으로, 일단 현재는 본질이 그것이기 때문에 단순한 설만 가지고 이것을 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여당 의원님들의 말씀과 여당 간사의 말씀이 있었고…"

국회 교육문화위원회에서는 승마 선수인 정윤회 씨의 딸에 대한 특혜 의혹과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인터뷰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새정치연합 안민석 의원은 유 전 장관의 인터뷰로 정윤회 씨가 문체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주장한 반면, 태릉선수촌장 출신의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은 정 씨를 엄호했습니다.

<안민석 / 새정치연합 의원> "유진룡 장관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이로써 퍼즐은 다 끼워맞춰졌습니다. 하늘 아래 비밀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이애리사 / 새누리당 의원> "저렇게 외국 심판 다섯명이 경기장에서 심판을 해서 그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데 기여를 했고, (정윤회 씨 딸이) 대표 선수에 선발이 됐는데 이걸 어떻게 특혜라고 이야기하는지…"

현재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 데요, 문건에 있는 내용과 함께 추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진실이 무엇인지, 명명백백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플래시 스튜디오에서 뉴스Y 이한승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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