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땅콩 리턴'에 경복궁 호텔 무산 위기

[앵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태, 본인도 물러났지만 결국 그룹의 숙원사업까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오랜 세월 공들여온 경복궁 옆 특급호텔 프로젝트가 여론의 집중포화로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겁니다.

이경태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정부는 '재벌 특혜' 시비에도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며 한진그룹의 숙원 사업인 경복궁 옆 7성급 호텔 건립을 사실상 지원해줬습니다.

호텔 부지는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일대 3만 7천여㎡로 지난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 원에 매입한 금싸라기 땅입니다.

학교와 대표적 고궁 바로 옆에 호텔이 맞느냐는 비판, 정식 호텔등급에도 없는 7성급 호텔건립이 명분이 될 수 있느냐는 지적에 사업 추진은 더뎠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규제완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관광진흥이란 명분에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고, 학교 옆 관광호텔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은 국회에 제출됐습니다.

이 사업을 주도한 건 바로 그룹 내 호텔사업을 지휘하는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하지만, 바로 조 부사장의 도를 넘은 무법행위가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불러오면서 기류를 완전히 뒤바꿔버렸습니다.

관광진흥법 개정안은 지금 야당의 반대로 계류 중인데, 당장 사업을 주도한 경영인은 물러나 처벌을 받을 처지니 법 통과와 허가를 이끌 명분이 없어진 겁니다.

조 부사장의 이해할 수 없는 기행은 재벌 3세의 기행이 회사의 이미지 실추를 넘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뉴스Y 이경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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