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두번째 일본인 인질 고토 살해 주장 영상 공개

[앵커]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고토씨와 함께 붙잡고 있던 또 다른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씨를 살해했다고 밝힌 지 8일 만입니다.

일본 정부는 사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조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IS는 1일 오전 5시께 고토 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살해됐음을 보여주는 1분 분량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영상에서 고토 씨로 보이는 남성은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무릎을 꿇고 있고 그의 옆에는 복면을 한 채 칼을 든 괴한이 서 있습니다.

IS대원으로 보이는 괴한은 영어로 "이길 수 없는 전쟁에 동참하는 부주의한 결정 때문에 이 칼은 겐지 뿐만 아니라 너희 국민을 계속 겨냥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의 악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영상 속의 인물이 고토씨 본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즉각 관계 각료 회의를 소집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무도하고 비열하기 그지없는 테러 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 테러리스트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죗값을 치르도록 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할 것이다"

IS는 1월20일 일본인 유카와씨와 고토 씨 등 2명의 영상을 공개하며 72시간 안에 2억 달러를 주지 않으면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몸값 요구에 응하지 않자 IS는 1월24일 유카와 씨를 살해했다고 밝히고 테러 행위로 수감된 여성 사형수와 고토씨의 맞교환을 요구했습니다.

일본 미야기현 출신인 고토씨는 1990년대부터 분쟁지역의 참상을 알려온 프리랜서 언론인입니다.

작년 10월 말 시리아의 IS 거점지역으로 들어갔다가 억류됐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조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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