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사람잡는 '총기공화국'...실제 쏴봤더니
[앵커]
총으로 사람을 쏘고, 총을 맞고 쓰러지고... 영화 혹은 외국에서나 볼 수 있던 일이 이제는 우리 주위에서도 벌어집니다.
사냥용 총으로 사람을 쏘는 건데, 얼마나 위험한 지, 또 대책은 없는건 지 윤지현 기자가 현장인에서 집중 분석했습니다.
[기자]
이 믿기 힘든 사건은 불과 이틀새 벌어졌습니다.
사건에 사용된 총은 바로 엽총,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만들어진 총입니다. 그런데 범인들은 이 총으로 사람을 사냥했습니다.
두 사건에서 무려 여섯 명이 숨졌습니다. 가공할 위력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었죠.
화성시에서 범행에 사용됐던 것과 같은 이탈리아제 12구경 엽총입니다. 위력이 어느 정도 인지 제가 직접 한번 쏴보겠습니다.
맥주병은 일순간 자취를 감췄고, 알루미늄 캔은 종잇장처럼 찢어집니다. 양은냄비는 그야말로 벌집이 됐습니다.
<전진호/경기도종합사격장 안전요원> "엽총에 수렵용 탄약을 넣으면 30m 이내에 있는 멧돼지도 죽일 수가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자 다급해진건 정부와 수사당국입니다.
당정이 서둘러 대책을 내놨습니다. 모든 총기에 GPS를 달겠다고 했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더 중요한 건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입니다.
<김철훈/야생생물관리협회 부회장> "일단 어떤 발사 행위가 이뤄지면 모든 게 끝난 겁니다. 막을 수 있는 예방책은 안 된다는 거죠. 전세계적으로 총에다가 GPS를 달아서 엽사들을 관리하는 나라 없고요, 들어보지도 못했어요"
취재진은 30년간 사냥을 취미로 해온 최종설 씨를 따라가봤습니다.
집 근처 파출소에 세 자루의 총기가 보관돼 있었는데, 사냥철엔 워낙 자주 드나들어서 경찰관들과도 낯설지가 않습니다.
최씨처럼 실제 사냥을 즐기는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졌습니다.
<최종설/30년 경력 엽사> "0851 총기가 한두정도 아니고, 총기가 수만정이 산하에 돌아다니는데 다 통제 못하죠."
우선 16만정이 넘는 그많은 총기를 줄이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건, 아니 근본적인 방안은 잠재된 범죄자들을 과연 어떻게 솎아낼 수 있을지입니다.
정신감정이나 전과기록 점검은 물론 당연할 일이고요.
주변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방법은 될 수 있을 겁니다.
<김철훈/야생생물관리협회 부회장> "1319 치정이든 돈 문제든, 1350 가족이 알 수 있어요. 그런 신고가 들어가면 허가를 안 내주든지 총기 보관 해제를 보류하든지"
총기 참사가 벌어지고 나서 이처럼 우리는 참으로 많은 대책과 대안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어떤 방안들을 전면에 세우더라도, 사후약방문식 대책이 되어서는 안될 겁니다. 당신도 모르는사이에 누군가 당신을 겨냥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현장인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앵커]
총으로 사람을 쏘고, 총을 맞고 쓰러지고... 영화 혹은 외국에서나 볼 수 있던 일이 이제는 우리 주위에서도 벌어집니다.
사냥용 총으로 사람을 쏘는 건데, 얼마나 위험한 지, 또 대책은 없는건 지 윤지현 기자가 현장인에서 집중 분석했습니다.
[기자]
이 믿기 힘든 사건은 불과 이틀새 벌어졌습니다.
사건에 사용된 총은 바로 엽총, 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만들어진 총입니다. 그런데 범인들은 이 총으로 사람을 사냥했습니다.
두 사건에서 무려 여섯 명이 숨졌습니다. 가공할 위력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었죠.
화성시에서 범행에 사용됐던 것과 같은 이탈리아제 12구경 엽총입니다. 위력이 어느 정도 인지 제가 직접 한번 쏴보겠습니다.
맥주병은 일순간 자취를 감췄고, 알루미늄 캔은 종잇장처럼 찢어집니다. 양은냄비는 그야말로 벌집이 됐습니다.
<전진호/경기도종합사격장 안전요원> "엽총에 수렵용 탄약을 넣으면 30m 이내에 있는 멧돼지도 죽일 수가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자 다급해진건 정부와 수사당국입니다.
당정이 서둘러 대책을 내놨습니다. 모든 총기에 GPS를 달겠다고 했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더 중요한 건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입니다.
<김철훈/야생생물관리협회 부회장> "일단 어떤 발사 행위가 이뤄지면 모든 게 끝난 겁니다. 막을 수 있는 예방책은 안 된다는 거죠. 전세계적으로 총에다가 GPS를 달아서 엽사들을 관리하는 나라 없고요, 들어보지도 못했어요"
취재진은 30년간 사냥을 취미로 해온 최종설 씨를 따라가봤습니다.
집 근처 파출소에 세 자루의 총기가 보관돼 있었는데, 사냥철엔 워낙 자주 드나들어서 경찰관들과도 낯설지가 않습니다.
최씨처럼 실제 사냥을 즐기는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졌습니다.
<최종설/30년 경력 엽사> "0851 총기가 한두정도 아니고, 총기가 수만정이 산하에 돌아다니는데 다 통제 못하죠."
우선 16만정이 넘는 그많은 총기를 줄이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건, 아니 근본적인 방안은 잠재된 범죄자들을 과연 어떻게 솎아낼 수 있을지입니다.
정신감정이나 전과기록 점검은 물론 당연할 일이고요.
주변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방법은 될 수 있을 겁니다.
<김철훈/야생생물관리협회 부회장> "1319 치정이든 돈 문제든, 1350 가족이 알 수 있어요. 그런 신고가 들어가면 허가를 안 내주든지 총기 보관 해제를 보류하든지"
총기 참사가 벌어지고 나서 이처럼 우리는 참으로 많은 대책과 대안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어떤 방안들을 전면에 세우더라도, 사후약방문식 대책이 되어서는 안될 겁니다. 당신도 모르는사이에 누군가 당신을 겨냥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현장인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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