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사랑' 주연으로 우뚝 서다

[앵커]

과거 영화와 드라마 속 노년층은 누군가의 부모, 혹은 옆집 할아버지 할머니로 나오는 역할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이들 못지않은 뜨거운 로맨스의 주연으로까지 등장하는데요.

신새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도소에서 만난 네 여자를 내세운 '전설의 마녀'는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박인환-고두심의 결혼식으로 끝맺었습니다.

70대 이상 노년층이 당당히 대중문화의 주연으로 올라섰습니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는 젊은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배낭여행에 대한 편견을 전복하며 인기몰이를 했고, 황혼의 사랑을 내세운 영화 두 편에 등장하는 주연 4명의 평균연령은 70세.

5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 모은 독립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는 76년째 연인처럼 살아가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대표적인 상업영화 감독인 강제규 감독도 신작에서 노년의 애정에 방점을 찍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배우들에게도 의미가 큽니다.

<박근형 / 배우 (영화 '장수상회' 주연)> "젊은 날에 많은 애정물을 TV나 영화에서 하긴 했어도 이렇게 10대부터 시작해서 70대까지 오는 사랑, 그 중심에 선다는 게 아주 보람이 큰 것 같고 제가 연기생활 하는 동안에 한 역사의 귀탱이에 제가 있는 걸 확실하게 느낄 수가 있었어요."

또 이러한 변화를 통해 황혼 로맨스 속 표현되는 노년의 시련과 갈등이 사회의 방향성을 짚어주기도 합니다.

<김성수 / 대중문화평론가> "그 시련과 갈등을 표현하는 곳에서 노년층의 사랑이 지금 시스템과 사회적 인식 안에서 어떻게 평가받는지도 같이 보여주고, 성숙하게 고쳐나가고 사회가 해야 할 것들을 드라마 속에서 지속적으로…"

만나면 설레고, 얼굴이 빨개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왜 노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느냐'고 묻는 동시에 고령화 사회 속 노년을 향한 시선의 변화를 시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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