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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오랜만이다"…동창생 사칭 사기조직 검거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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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초등학교 동창이 연락을 해서 딱한 사정을 얘기하고 도와달라고 하는데, 참 뿌리치기 어렵겠죠.

이런 점을 악용해 사기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임광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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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사무실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칸칸이 나뉘어진 책상별로 전화상담원이 앉아 있고, 컴퓨터 화면에는 동창회 명부 자료가 올라와 있습니다.

<콜센터 직원> "우리 신랑이 서울 을지로에서 인쇄물 제작을 하고 있는데, 출판사에서 간행물 50부 홍보하라고 내려왔는데…나중에 이 신세 꼭 갚을게…"

주간지 발행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원가의 두 배가 넘는 수수료를 받기로 한 이들은 초등학교 동창을 사칭해 주간지 구독을 권유했습니다.

개인정보는 인터넷 동창회 카페를 통해 손쉽게 구했습니다.

<김현수 / 분당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범행에 쓰인 동창생 명부를 확인해 보니, 780개 정도 명부를 발췌했고, 명부에는 성명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실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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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직으로 취직한 자녀가 판매실적이 있어야 정규직이 될 수 있다며, 블랙박스 등을 고가에 팔아 넘기기도 했습니다.

피해 금액만 111억원, 8만 5천명이 당했습니다.

<전화사기 피해자> "그냥 아무 생각없이 도와준다는 생각도 있었고, 체면도 있었고 그냥 하게 된거죠. (연락이 온 건) 초등학교 졸업하고 처음이죠."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50살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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