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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20년…"참상 기억 생생"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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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참사 당시 생업까지 제쳐두고 구조 현장으로 달려간 시민들이 있습니다.

바로 민간 자원구조단인데요, 이들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재난대처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빛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이 주저앉은 날.

목수로 일하던 최영섭씨는 구조 도구가 부족하다는 뉴스를 보고 당일 밤 톱 10자루를 들고 무작정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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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섭 / 당시 민간 구조대원> "(구조당국 관계자에게) 울부짖으면서 줬어요. 톱이 없다 그래서 가지고 왔는데 줄 데가 없다고. (안을) 이렇게 들여다보니까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동대문에서 부동산 중개소를 하던 육광남씨도 배낭에 절단기 등을 가득 넣고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육광남 / 당시 민간 구조대원> "연기 속에서 작업을 하다보니까 나중에는 눈이 퉁퉁 붓는 그런 현상이 생기고..."

짧게는 사흘, 길게는 한달 간 추가 붕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활동을 도왔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지금까지 국내외 재난재해 현장을 누비며 봉사해온 이들이 참사 20년을 맞아 사고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현장음> "계단식이었거든요? 이쪽은 안 무너졌고, 이쪽은 전체 다 무너졌고요"

당시 처참했던 참사 현장은 남아있지 않지만 민간 구조대원들은 이 장비를 훈장처럼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재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형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교육 시스템과 민간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빛나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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