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KF-16 성능개량사업 승인…2조8천억 '사업비 껑충'

[앵커]

우리 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의 성능개량을 위한 각종 장비의 판매를 미국 정부가 승인했습니다.

문제는 당초 우리 군이 책정했던 사업비보다 1조원 정도 높다는 것입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이 현지시간 15일 한국의 KF-16 전투기 성능개량 사업과 관련해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미국 국무부가 성능개량 사업을 위한 장비와 부품, 수송지원을 위한 해외군사판매를 승인했다는 내용으로 총 사업비는 25억 달러, 우리 돈 약 2조 8천억 원에 달합니다.

KF-16 성능개량 사업은 공군이 운용하는 KF-16 전투기 134대의 레이더와 컴퓨터, 무장체계, 소프트웨어 등을 최신제품으로 교체하기 위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150대의 모듈러 미션 컴퓨터와 능동전자주사배열 레이더, 미사일 지원 및 훈련 장비, 개인훈련장비, 기술지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는 사업비.

방위사업청은 그동안 총사업비 1조 7천 500억 원내에서 KF-16 전투기 성능개량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그리고 2012년 7월 BAE시스템스 미국법인을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BAE시스템스가 사업지연 등을 이유로 모두 8천억 원의 추가비용을 요구해 논란을 빚었고, 방위사업청은 업체측의 불성실한 계약 이행을 문제 삼아 록히드마틴으로 사업자 교체를 검토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진행된 2015년 예산심의 과정에서 국회는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며 당초 1천 315억 원으로 책정된 관련 예산을 절반 수준으로 삭감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비가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다만 방위사업청이 사업자인 록히드마틴 측과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미국 정부가 사전에 사업승인 절차를 완료한 것이므로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사업비가 어떻게 정해질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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