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만 되면 땀 '뻘뻘'…가을 늦더위 원인은?

[앵커]

단풍이 남부 지방까지 빠르게 물들고 있는 요즘이지만, 아직도 낮이 되면 덥다고 느끼는 분들도 꽤 있으실 겁니다.

실제로 요즘 낮 수은주가 최근 7년 중에 가장 높다고 하는데요.

슬슬 찬바람이 불어야 되는 요즘에 왜 이렇게 더운 것인지 김동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찬바람이 불어 쌀쌀한 가을 기운이 물씬 느껴지지만 낮에는 햇볕이 아직 부담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입고 나온 가을옷이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가을이 가을 같지가 않습니다.

<고혜영·신윤주·장호은 / 전주시 완산구> "옷가게에는 가을옷이 많이 나온 것 같은데 날씨가 아직 많이 따뜻해서 입기가 애매해요."

<장춘익·방형준 / 전주시 덕진구> "10월이 되면서 밤에는 춥고 그런데 낮에는 가을 풍경보다 여름 같아서…"

그럼 지금 체감하고 있는 낮 더위가 실제 기록에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요?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의 중순 최고 기온은 평균 22.8도로 평상시 이맘때 보다 2.6도나 높습니다. 최근 10년치를 놓고 보면 올가을은 세번째로 덥고 2008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뜨겁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을 늦더위의 원인으로 실종된 비 소식을 꼽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한반도 주변으로 비구름대가 지나고 바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자주 내려오게 되는데 올해는 비 소식이 유독 없습니다.

맑은 날이 많아지다 보니까 햇볕이 따갑게 느껴지면서 체감 더위도 높았습니다.

<박선우 / 케이웨더 팀장> "최근에는 기압골(비구름) 통과가 거의 없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다보니 날씨가 대체로 맑아 강한 일사에 의해 기온이 많이 오르는데다, 대기 상층의 기온도 예년 이맘때보다 높은 상태기 때문에…"

기상청은 다음 주 화요일에 전국에서 한차례 비가 내린 뒤 낮 기온이 지금보다 7~8도 가량 크게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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