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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태전은 교태부리는 곳?…'엉터리' 관광통역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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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우리의 역사와 문화는 중국인 가이드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왕비의 처소인 경복궁 교태전을 '왕비가 교태 부리던 곳'이라고 설명하는 기막힌 사례까지 있었는데요.

사정이 어느 정도인지 김지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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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세종대왕의 왕자들이 태어날 때 나온 태를 땅에 묻기 위해 항아리에 넣는 궁중의례가 재현된 경복궁 교태전.

조선시대 왕비의 침전인 교태전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화합해 만물을 생성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 중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왕비가 교태 부리던 곳'이라는 엉터리 소개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중화권 국적자가 중국인을 상대로 통역을 하면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고 있는 것입니다.

엉터리 설명사례 중에는 '세종대왕이 술 마시다가 네모난 창살을 보고 한글을 만들었다', '조선이 청나라에 미녀를 조공해 한국에는 미녀가 없다', '가난한 조선은 중국의 부속국가였다'라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문제는 중국인 상대 관광통역안내사의 상당수가 무자격자나 중화권 국적자라는 것.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8천600여 명 중 30%인 2천600여 명이 외국 국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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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는 자격증 보유자들에게 역사·문화재 교육을 하고 있지만, 수용 인원은 매달 210명에 불과합니다.

전체 관광통역안내사가 2만 5천여 명인데 이대로라면 교육 한 번 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교육 또한 허술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속 강화와 함께 중국어가 가능한 한국인을 투입하는 등의 현실적 방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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