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건강 36.5] YS '고령환자 사망' 따랐다…패혈증ㆍ급성 심부전
<출연 : 연합뉴스TV 김지수 보건담당기자>
[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끌었던 것 중 하나가 사망 원인이었습니다.
직접적인 사인은 패혈증과 급성 심부전이었는데요.
김 전 대통령도 고령의 환자들이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과정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김지수 보건담당기자와 함께 패혈증과 급성 심부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패혈증과 급성 심부전이 사망 원인이었어요.
이 두 질병에 대해 관심이 큰 데 잠시 설명해주시죠.
[기자]
김 전 대통령 말고도 유명인의 사망 소식을 접할 때마다 쉽게 듣는 질병이 패혈증입니다.
그런데 '폐'라는 장기가 있어서인지 '폐혈증'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패혈증은 '썩다' 의미의 패(敗)자와 '피' 혈(血)자를 씁니다.
그러니까 '피가 썩는다'는 말인데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핏 속으로 침투해 몸 전체에 염증을 일으키는 겁니다.
패혈증은 주로 폐렴의 합병증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죽음의 문턱에 있는 질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들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주범이 폐렴인데요.
폐렴이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보통 급성 심부전이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패혈증이 발생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맥박이 빨라지는 등 심장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심부전은 심장에 문제가 생겨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인데 급성이면 갑작스럽게 나타납니다.
심장의 펌프질이 잘 안되니 필요한 혈액이 몸 곳곳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겁니다. [앵커]
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기 쉽다는건데요.
[기자]
그래서 만성질환자가 폐렴에 걸리면 위험하다는 겁니다.
폐렴의 합병증으로 패혈증이 발생하고 급성 심부전을 불러 사망할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급성 심부전은 합병증의 형태뿐 아니라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나기 쉽습니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있는 사람, 또 만성적인 심부전 환자에게 발생합니다.
이처럼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급성 심부전의 위험성을 염두해두면서 잘 관리해야 합니다.
심장이나 심혈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환절기에 갑자기 돌연사하는 경우가 바로 급성 심부전 탓입니다.
부정맥이나 만성 심부전 진단을 받지 않았어도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걸을 때 남들에 비해 숨이 많이 차거나 잠잘 때 숨쉬기가 어렵고 반듯하게 누우면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인데 이런 증상이 있다면 심전도나 심장 초음파와 같은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앵커]
심혈관이나 심장쪽에 문제가 있다면 급성 심부전 발생 위험을 염두해두며 관리해야겠습니다.
김 기자, 며칠새 C형간염에 감염된 사람들이 한 병원에서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어요.
[기자]
메르스를 겪은지 얼마 되지 않고서 감염병이 병원 한 곳에서 집단으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C형간염이라서 보건당국도 긴장을 하는데요.
C형간염의 80%는 만성으로 진행되는데 만성 C형간염은 간경변, 간암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충격을 더해주는 건 C형간염이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입니다.
바늘, 면도기를 통해서나 문신, 귀뚫기가 주된 감염 경로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C형간염 감염자가 대거 발생할 경우 주삿바늘을 재사용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C형간염이 집단으로 발생한 곳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다나의원'으로 현장 보존과 추가 감염 방지를 위해 19일 잠정 폐쇄됐습니다.
지난 20일 18명이 감염됐다는 소식이 처음으로 전해졌고 22일 45명으로 늘어났다는 질병관리본부 발표가 나왔습니다.
감염자들은 모두 수액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은 병원이 문을 연 2008년 5월 이후 이 병원을 이용한 2천여명을 확인하고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병원에서 제공된 수액제재 처방 등과 관련한 처치과정에서 혈류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심층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엊그제인 22일까지 200명이 검사를 마쳤고 이중에 45명이 감염됐다고 발표됐습니다.
검사 대상이 늘어날수록 감염자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빨리 발견하면 치료가 잘 되나요?
[기자]
만성화돼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발견하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수월한 편입니다.
현재 중증의 합병증이 나타난 사람은 없다고 보건당국은 밝혔습니다.
감염자를 격리하지 않는 것은 C형간염이 혈액으로 감염이 돼, 사람간 전파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병원 안에서 C형간염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병원 내 감염 문제가 아직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보건당국은 의료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병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리는 건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다나의원에서 수액주사를 맞은 적이 있는 사람은 양천구 보건소(02-2620-4920∼9)나 질병관리본부 '국번없이 109'로 신고해야 합니다.
[앵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끝)
<출연 : 연합뉴스TV 김지수 보건담당기자>
[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을 끌었던 것 중 하나가 사망 원인이었습니다.
직접적인 사인은 패혈증과 급성 심부전이었는데요.
김 전 대통령도 고령의 환자들이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과정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김지수 보건담당기자와 함께 패혈증과 급성 심부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패혈증과 급성 심부전이 사망 원인이었어요.
이 두 질병에 대해 관심이 큰 데 잠시 설명해주시죠.
[기자]
김 전 대통령 말고도 유명인의 사망 소식을 접할 때마다 쉽게 듣는 질병이 패혈증입니다.
그런데 '폐'라는 장기가 있어서인지 '폐혈증'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패혈증은 '썩다' 의미의 패(敗)자와 '피' 혈(血)자를 씁니다.
그러니까 '피가 썩는다'는 말인데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핏 속으로 침투해 몸 전체에 염증을 일으키는 겁니다.
패혈증은 주로 폐렴의 합병증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죽음의 문턱에 있는 질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들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주범이 폐렴인데요.
폐렴이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보통 급성 심부전이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패혈증이 발생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맥박이 빨라지는 등 심장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심부전은 심장에 문제가 생겨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인데 급성이면 갑작스럽게 나타납니다.
심장의 펌프질이 잘 안되니 필요한 혈액이 몸 곳곳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사망에 이르는 겁니다. [앵커]
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기 쉽다는건데요.
[기자]
그래서 만성질환자가 폐렴에 걸리면 위험하다는 겁니다.
폐렴의 합병증으로 패혈증이 발생하고 급성 심부전을 불러 사망할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급성 심부전은 합병증의 형태뿐 아니라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나기 쉽습니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있는 사람, 또 만성적인 심부전 환자에게 발생합니다.
이처럼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급성 심부전의 위험성을 염두해두면서 잘 관리해야 합니다.
심장이나 심혈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환절기에 갑자기 돌연사하는 경우가 바로 급성 심부전 탓입니다.
부정맥이나 만성 심부전 진단을 받지 않았어도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걸을 때 남들에 비해 숨이 많이 차거나 잠잘 때 숨쉬기가 어렵고 반듯하게 누우면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인데 이런 증상이 있다면 심전도나 심장 초음파와 같은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앵커]
심혈관이나 심장쪽에 문제가 있다면 급성 심부전 발생 위험을 염두해두며 관리해야겠습니다.
김 기자, 며칠새 C형간염에 감염된 사람들이 한 병원에서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어요.
[기자]
메르스를 겪은지 얼마 되지 않고서 감염병이 병원 한 곳에서 집단으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C형간염이라서 보건당국도 긴장을 하는데요.
C형간염의 80%는 만성으로 진행되는데 만성 C형간염은 간경변, 간암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충격을 더해주는 건 C형간염이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입니다.
바늘, 면도기를 통해서나 문신, 귀뚫기가 주된 감염 경로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C형간염 감염자가 대거 발생할 경우 주삿바늘을 재사용했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C형간염이 집단으로 발생한 곳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다나의원'으로 현장 보존과 추가 감염 방지를 위해 19일 잠정 폐쇄됐습니다.
지난 20일 18명이 감염됐다는 소식이 처음으로 전해졌고 22일 45명으로 늘어났다는 질병관리본부 발표가 나왔습니다.
감염자들은 모두 수액주사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은 병원이 문을 연 2008년 5월 이후 이 병원을 이용한 2천여명을 확인하고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병원에서 제공된 수액제재 처방 등과 관련한 처치과정에서 혈류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심층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엊그제인 22일까지 200명이 검사를 마쳤고 이중에 45명이 감염됐다고 발표됐습니다.
검사 대상이 늘어날수록 감염자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빨리 발견하면 치료가 잘 되나요?
[기자]
만성화돼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발견하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수월한 편입니다.
현재 중증의 합병증이 나타난 사람은 없다고 보건당국은 밝혔습니다.
감염자를 격리하지 않는 것은 C형간염이 혈액으로 감염이 돼, 사람간 전파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병원 안에서 C형간염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병원 내 감염 문제가 아직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보건당국은 의료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병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리는 건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다나의원에서 수액주사를 맞은 적이 있는 사람은 양천구 보건소(02-2620-4920∼9)나 질병관리본부 '국번없이 109'로 신고해야 합니다.
[앵커]
김지수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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