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도박, 파멸로 이끄는 달콤한 유혹
[명품리포트 맥]
[앵커]
요즘 대한민국이 도박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중 200만명 이상이 도박 중독을 경험했고 불법 도박의 규모는 내년도 국방 예산의 두 배가 넘는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파고든 도박의 유혹, 이재동 기자가 '현장IN'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류중일 / 삼성 라이온즈 감독> "몇몇 선수가 한국시리즈에 못 뛰게 됐습니다. 팬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야구계를 강타한 도박 파문은 기업인들까지 집어삼켰습니다.
<정운호 /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개인 돈으로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반성 많이 하고 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동남아 카지노 곳곳은 이미 우리나라 조직폭력배들의 각축장이 됐습니다.
우선 도박장을 빌립니다.
다음에는 한탕을 노리는 사람들을 불러모으죠.
돈까지 빌려줍니다.
이런 형태의 도박장을 '정킷방'이라고 하는데 몇 초 만에 수억원이 오간다고 현지인들은 말합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조폭들에겐 더없이 달콤한 돈벌이 수단인 것입니다.
3주 전 검찰은 원정 도박을 한 기업인 12명을 재판에 넘기면서 이들이 날린 돈을 500여억원으로 집계했습니다.
마약만큼이나 끊기가 어렵다는 도박, 그들이 도박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60대 남성 A씨는 수십 년간 도박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벌써 40여년 전 직장 동료들과 심심풀이로 시작한 화투가 화근이었습니다.
< A씨 / 도박중독 경험자> "(도박) 장소가 아주 낙원 같은 거죠. 심적으로 편안하고 거기에 가 있으면 누가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다들 그런 부류의 사람들만 모여있으니까. 돈 따먹으려고 하나의 전쟁터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죠. 그런 느낌 속에 빠지면 같이 흡수되는 거죠."
10년 전에는 대학생 아들이 도박장으로 아버지를 직접 찾아 왔고 아버지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자괴감에 얼굴이 붉어졌던 A씨는 그날로 이 치명적인 늪에서 벗어날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그 가족의 삶까지 갉아먹는 검은 유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도박상담사>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드는데, 죽으면 안 되잖아. 선생님도 살고 싶어서 여기 전화한 거거든요."
24시간 콜 센터에는 하루에도 100통에 달하는 상담전화가 걸려옵니다.
최근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불법 스포츠 도박이 대세라고 합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도박장을 보이는 곳에서 찾기 어려운 곳으로 옮겨놨습니다.
유혹의 손짓이 더 강렬해진 것입니다.
<전영민 / 도박문제관리센터 상담센터장> "40, 50대 이상은 카지노와 경마가 많고요. 젊은 층에서는 인터넷 도박, 그중에서 스포츠 도박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어쩌면 지금 여러분 옆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도 일확천금이라는 검은 유혹에 흔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영화 '타짜' 중> "안돼. 이러면 안 돼. 미친놈아. XXX야. 이러지 마."
가족이나 친구의 돈을 이유 없이 빌려달라고 한다면 일단 도박을 의심해야 합니다.
<영화 '타짜' 중> "화투 치지 마세요. 다음번에 여기 또 오시면 나한테 죽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도박으로 진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은 금물이죠.
가까스로 늪을 벗어난 사람들, 그들은 하나같이 유혹의 끝엔 폐허만 남을 뿐이라고 조언합니다.
그것이 설령 당신일지라도 예외는 없다고 말입니다.
< A씨 / 도박중독 경험자> "도박은 승산 없는 게임이다…이길 수는 없습니다. 도박에서 이겼다는 사람은 없고요. 다 망하는 지름길이니까 패가망신하지 않으려면 멈춰라…그렇게 조언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끝)
[명품리포트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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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대한민국이 도박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중 200만명 이상이 도박 중독을 경험했고 불법 도박의 규모는 내년도 국방 예산의 두 배가 넘는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파고든 도박의 유혹, 이재동 기자가 '현장IN'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류중일 / 삼성 라이온즈 감독> "몇몇 선수가 한국시리즈에 못 뛰게 됐습니다. 팬 여러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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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를 강타한 도박 파문은 기업인들까지 집어삼켰습니다.
<정운호 /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개인 돈으로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반성 많이 하고 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동남아 카지노 곳곳은 이미 우리나라 조직폭력배들의 각축장이 됐습니다.
우선 도박장을 빌립니다.
다음에는 한탕을 노리는 사람들을 불러모으죠.
돈까지 빌려줍니다.
이런 형태의 도박장을 '정킷방'이라고 하는데 몇 초 만에 수억원이 오간다고 현지인들은 말합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조폭들에겐 더없이 달콤한 돈벌이 수단인 것입니다.
3주 전 검찰은 원정 도박을 한 기업인 12명을 재판에 넘기면서 이들이 날린 돈을 500여억원으로 집계했습니다.
마약만큼이나 끊기가 어렵다는 도박, 그들이 도박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60대 남성 A씨는 수십 년간 도박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벌써 40여년 전 직장 동료들과 심심풀이로 시작한 화투가 화근이었습니다.
< A씨 / 도박중독 경험자> "(도박) 장소가 아주 낙원 같은 거죠. 심적으로 편안하고 거기에 가 있으면 누가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다들 그런 부류의 사람들만 모여있으니까. 돈 따먹으려고 하나의 전쟁터라고 할까. 그런 느낌이죠. 그런 느낌 속에 빠지면 같이 흡수되는 거죠."
10년 전에는 대학생 아들이 도박장으로 아버지를 직접 찾아 왔고 아버지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자괴감에 얼굴이 붉어졌던 A씨는 그날로 이 치명적인 늪에서 벗어날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그 가족의 삶까지 갉아먹는 검은 유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도박상담사>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드는데, 죽으면 안 되잖아. 선생님도 살고 싶어서 여기 전화한 거거든요."
24시간 콜 센터에는 하루에도 100통에 달하는 상담전화가 걸려옵니다.
최근에는 20~30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불법 스포츠 도박이 대세라고 합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도박장을 보이는 곳에서 찾기 어려운 곳으로 옮겨놨습니다.
유혹의 손짓이 더 강렬해진 것입니다.
<전영민 / 도박문제관리센터 상담센터장> "40, 50대 이상은 카지노와 경마가 많고요. 젊은 층에서는 인터넷 도박, 그중에서 스포츠 도박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어쩌면 지금 여러분 옆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도 일확천금이라는 검은 유혹에 흔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영화 '타짜' 중> "안돼. 이러면 안 돼. 미친놈아. XXX야. 이러지 마."
가족이나 친구의 돈을 이유 없이 빌려달라고 한다면 일단 도박을 의심해야 합니다.
<영화 '타짜' 중> "화투 치지 마세요. 다음번에 여기 또 오시면 나한테 죽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도박으로 진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은 금물이죠.
가까스로 늪을 벗어난 사람들, 그들은 하나같이 유혹의 끝엔 폐허만 남을 뿐이라고 조언합니다.
그것이 설령 당신일지라도 예외는 없다고 말입니다.
< A씨 / 도박중독 경험자> "도박은 승산 없는 게임이다…이길 수는 없습니다. 도박에서 이겼다는 사람은 없고요. 다 망하는 지름길이니까 패가망신하지 않으려면 멈춰라…그렇게 조언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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