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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비주류, 2002년 후단협 사태 '데자뷔'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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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퇴를 요구하면서 탈당까지 거론하는 비주류를 두고 2002년 민주당의 후단협을 떠올리게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주류는 13년 전의 분열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기자]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노무현 후보는 지방선거와 재·보선 참패로 위기를 맞습니다.

월드컵 4강 열기를 업은 정몽준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자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를 밀었던 구주류와 범동교동계는 '노무현 후보 흔들기'에 나섰고, 정몽준 캠프로 옮긴 386 대표주자 김민석 전 의원을 필두로 탈당 러시가 빚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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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후단협에 참여한 현역의원 수만 21명.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됐고, 그 과정에서 후단협 의원들은 한나라당으로 적을 옮기거나 민주당으로 복당했습니다.

당시 노 후보를 지켰던 전병헌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야권 분열 사례로 꼽히는 후단협 사태를 거론하며 당의 단합을 주문했습니다.

전 최고위원은 성명을 내고 "지금 문재인 대표 사퇴론을 보면 2002년의 데자뷔를 보는 듯하다"며 "대의와 단합으로 일궈낸 승리를 기억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제2의 후단협 논란은 정치의 무상함을 다시 일깨웁니다.

당시 현역 의원 중 가장 먼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천정배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에 앞장서서 원내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거쳤지만 호남에서 신당을 만들었고, 후단협의 사퇴 공세에 온몸으로 맞서며 노무현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조경태 의원 역시 문 대표와 척을 진 상태입니다.

후단협에 합류했다가 한나라당으로 간 원유철 의원은 새누리당의 원내사령탑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호남 구주류가 불을 지피고 안철수 의원이 뇌관을 터트린 제2의 후단협 논란은 어제의 동지가 어느 순간 적이 되는 한국 정치의 냉혹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경준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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