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포털에 없는 음란물, 구글에선 차단 안돼

[앵커]

최근 구글이 국내에서 성인 음란물 검색을 강제로 차단하는 일이 있었죠.

일부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 되면서 차단이 해제됐는데요.

국내 포털에서는 원천 차단되는 음란물이 구글에서만 쉽게 노출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XX녀'.

간단한 검색어만 입력해도 음란물이 적게는 수백개, 많게는 수천개씩 나옵니다.

세계 최대 포털 사이트 구글은 음란물 접근에 아무 제약이 없습니다.

중·고등학생은 물론이고 초등학생들까지도 불건전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는 상황.

구글은 성인 인증 절차를 마련했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입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 "성인 인증 안 된 계정으로 (음란물을) 검색을 하면 성인 인증을 하라고 나온다"

그러나 성인의 주민번호만 입력하면 인증이 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음란물 검색을 막을 수 없습니다.

결국 구글은 지난 11일부터 음란물 검색을 강제 차단했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이 불편을 제기하자 구글은 '기술적 오류'였다며 다시 음란물 검색을 허용했는데 이에 대해 정부는 딱히 규제할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방치하고 있습니다.

<방통위 관계자> "글로벌 사업자기 때문에 우리가 내부 국내법을 적용하기는 힘들다…"

현재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 업체들은 음란물을 원천 차단하고 있는 상태.

구글에서도 음란물 노출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용환승 / 이화여대 교수>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불건전 사이트는 모두 원천차단 돼 있다. (구글에서는) 청소년들이 불건전 콘텐츠를 바로 접할 수 있게 돼 있거든요. 적극적으로 구글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웹사이트에서 (음란물) 검색이 안 되게끔 해달라고 해야…"

구글의 음란물 검색 차단은 일시적인 조치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음란물 노출에 대해 구글이 스스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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