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우울증 방치 시 '비정한 엄마' 될 수 있어
[앵커]
최근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 중에는 산후우울증을 방치해 발생하는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출산 후 일시적인 우울감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일상 생활조차 하기 힘든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기혼여성> "그냥 남편과 아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난 이렇게 힘들고 우울한데 아이는 보살펴야 되는구나… "
<기혼여성> "빈 벽을 보면서 유축을 하면서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내가 지금 행복한 건가?"
산후우울감은 기혼여성 10명 중 9명이 느낄 정도로 자연스러운 증상입니다.
하지만 우울감이 '우울증'으로 악화되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실제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는데, 특히 자녀를 부모 소유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아동학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7개월 된 아들을 내던진 엄마, 10개월 된 딸에게 플라스틱 공을 던져 숨지게 한 엄마, 산후우울증을 앓던 중 육아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이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산후우울증 치료를 받은 산모는 지난해 고작 324명.
한해 신생아 수가 43만5천명인 것을 감안하면 극히 일부만 치료를 받는 셈입니다.
핵가족화로 산모의 육아 부담이 커졌는데도 산후우울증을 육아 스트레스로 치부하는 분위기도 치료를 방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
<백종우 /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현재는 부모님, 남편이 안도와주면 육아에 독박을 쓰게 되는 상황이거든요. 핵가족화되면서 엄마들이 힘들어지게 됐고요. 그러면서 산후우울증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에선 보건소 의료진이 가정을 방문해 산후우울증 발생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산후우울증에 대한 추적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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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방치 시 '비정한 엄마'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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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방치 시 '비정한 엄마' 될 수 있어2016-03-15 08: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