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명령 발동…김여정 선전부 제재

[앵커]

예고됐던대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은 워싱턴 화상으로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범현 특파원.

이번에 발동된 미국의 대북제재 행정명령,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달 미국에서는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 대북제재강화법이 만들어졌는데요.

이 법에 따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 차단입니다.

먼저 석탄과 철광석, 흑연 같은 북한의 광물자원 거래를 금지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담긴 광물거래 금지를 이행하기 위한 미국의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광물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은 전체 수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렇게 광물 수출길이 막히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4%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이번 독자제재에 포함된 것도 있는데요.

바로 북한 노동자의 국외 송출 금지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노동자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외화벌이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그 규모는 5만명 정도 그리고 이로 인해 매년 2억 달러 수준의 외화를 획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은 이런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제3국의 개인도 제재할 수 있도록 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이번에 적용했는데요.

즉, 미국이 금지한 북한과의 거래에 관여한 제3국 개인이나 기업의 미국내 자산 동결 등 제재를 부과하기로 한 겁니다.

당장 중국과 러시아의 개인과 기업에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의 인권유린 행위, 사이버공격 그리고 북한에 대한 수출과 투자 등도 이번에 포괄적 제재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앵커]

이런 대북제재 행정명령이 나오자 미국 재무부가 이행에 나섰다고 하던데, 이중에는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을 겨냥한 제재도 포함됐다면서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발동되자, 미국 재무부가 추가 제재대상을 지정했습니다.

개인 2명과 단체 15곳, 선박 20척이 이른바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건데요, 새롭게 제재대상에 포함된 단체 중에는 북한 노동당 선전전동부가 포함됐습니다.

노동당 선전선동부는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부부장으로 있는 조직입니다.

사실상 김여정이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우상화와 체제 선전을 전담하는 노동당 선전선동부는 지난해 김여정을 중심으로 재편된 상태입니다.

또 해외자금조달 담당 금융기관인 일심국제은행, 대량살상무기의 물품 조달 등을 맡는 대외기술무역센터 등도 제제대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이어 주요국들이 독자 대북제재에 속속 착수했는데요.

이번에 미국의 대북제재 행정명령에 중국과 러시아가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행정명령이 발동되자 중국과 러시아 정부가 반대 또는 우려 입장을 표시했습니다.

먼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루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첫째, 기존에도 여러번 밝힌 것처럼 중국은 그 어떤 국가가 일방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이미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런 긴장을 한층 끌어올리는 행위에 반대한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집단적 결정인 안보리 제재의 합법성만을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방적인 제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런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은 미국이 이번 행정명령에 세컨더리 보이콧, 즉 제3국 개인도 제재할 수 있도록 한 대목을 문제삼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중국은 그동안 미국과의 접촉에서 "중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그 어떤 독자제재도 반대한다"는 점을 밝혀왔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 대선 얘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지난 화요일 미국에서 대선 경선전의 분수령인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이 펼쳐졌죠?

먼저 그 결과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 화요일, 민주당 5곳, 공화당 6곳에서 대선후보 경선전이 일제히 열렸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완승으로 '미니 슈퍼화요일'의 막이 내렸습니다.

이로써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의 대선 본선 대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지금은 쇠락한 미국의 공업지대 '러스트벨트'를 중심으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맹추격을 펼쳤는데요, 클린턴 전 장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플로리다를 비롯해 5개주 모두에서 승리하면서 대선후보 자리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그동안 민주당 경선판을 강타했던 '샌더스 돌풍'은 급속도로 힘을 잃을 전망입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전체 6곳 중 5곳에서 승리했습니다. 이중 승자독식제가 적용된 대형주 플로리다도 포함돼 있는데요, 트럼프는 플로리다 대의원 99명 전원을 싹쓸이 했습니다.

다만 또다른 승자독식 지역인 오하이오에서는 이곳 주지사인 존 케이식에게 승리를 내줬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아쉽게 됐지만, 트럼프 대세론이라는 큰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대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경선 하차라는 변수가 공화당 경선판을 흔들 전망입니다.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에서 트럼프에게 1위를 내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중도하차를 선언한 건데요.

이제 공화당 경선은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존 케이식의 3파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공화당이 시끄럽다고 하던데요.

주류 진영의 트럼프 반대운동이 노골화되자, 트럼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을 한층 높이자, 공화당내에서는 지도부가 대선후보 선출에 개입하는 중재 전당대회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즉,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막겠다는 건데요.

오하이오에서 승리한 존 케이식을 주류진영 후보로 내세운다는 말부터,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추대하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자 트럼프가 발끈했는데요.

CNN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대선후보로 선출되지 않는다면 폭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공화당 지도부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공화당 경선은 앞서 말씀드린 트럼프와 크루즈, 케이식 3파전과 함께 트럼프 대 반트럼프의 대결이 격화될 전망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미국 대선후보 선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대의원 확보 경쟁, 지금까지의 진행상황 알려주시죠.

[기자]

민주와 공화 양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려면 대의원 과반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최소 2,383명을, 공화당에서는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해야 대선후보로 선출됩니다.

이른바 매직넘버입니다.

민주당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매직넘버의 67.4%에 달하는 1,606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고, 공화당의 트럼프는 매직넘버의 54.4%에 달하는 대의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 대선 경선레이스는 반환점을 돌았는데요.

일찌감치 이 매직넘버를 확보하기 위한 민주와 공화 선두주자들의 질주, 그리고 막판 역전극을 노린 2위 주자들의 맹추격전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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