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ㆍ최음효과" 인터넷서 '물뽕' 버젓이

[앵커]

몇해 전부터 마약의 일종인 '물뽕'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기억상실·최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범죄 등에 악용돼 왔습니다.

최근엔 SNS 등을 통해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성능도 성분도 가짜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게시물입니다.

20~30대 남성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10년지기 여성 친구의 술잔에 GHB, 일명 '물뽕'을 몰래 타 마시게 한 뒤 음욕을 채웠다는 내용입니다.

이 남성은 인터넷을 통해 물뽕을 샀다고 썼는데 실제 검색을 조금만 해보니 물뽕을 판다는 사이트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물뽕 판매 사이트' 관계자> "강력 물뽕입니다. 단골가로 32만원에 드립니다. GHB성분과 발정제 함유량이 다르거든요. 일반 물뽕은 50% 이상, 강력은 95%."

업체측은 진짜 물뽕이라며 '약발'은 보장한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물뽕 판매 사이트' 관계자> "(가짜는 아니죠?) 어렵게 수입한 제품입니다. 홍콩 제품이거든요. (써본 적은 있죠?) 신상품 들어올 때마다 직원들과 나이트와 클럽가서 즐기고 있거든요."

하지만 국내에 유통 중인 물뽕 중 열에 아홉은 GHB 성분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가짜고, 돈만 받고 '먹튀'하는 경우도 많다고 경찰은 설명합니다.

<최진영 경사 / 서울청 광수대 마약수사계> "GHB를 복용했을 때 최음효과가 있다고 광고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확인된 부분은 없습니다. 다만 실제로 다량을 복용했을 때 의식을 잃었던 사례는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물뽕 거래가 실제로 이뤄지는 사례가 간간이 적발되는 만큼 '물뽕 거래' 사이트의 판매자뿐만 아니라 구매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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