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성공한 옥시, 다시 잘 팔리는 폴크스바겐

[앵커]

한 달 넘게 이어진 옥시 불매운동, 불매운동은 대부분 실패한다는 통념을 깨고 대형마트 등에서 옥시제품은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이에 반해 이른바 '디젤 게이트' 파문을 일으킨 폴크스바겐의 차들은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승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염형철 /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지금 이 순간부터 옥시제품 구입을 중단하고 가능하다면 보유 중인 옥시제품의 폐기를 통해 적극적인 항의표시를 해주시기 부탁드린다."

지난 4월말 이후 들불처럼 번진 옥시 불매운동.

국민적 지지 속에 대표 품목인 섬유 표백제와 청소세제 등은 대형마트와 인터넷 오픈마켓 등에서 대부분 자취를 감췄고 옥시제품뿐 아니라 화학성분이 들어간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면서 탈취제와 표백제, 방향제 등의 매출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특정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은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는 그동안의 통념을 깬 것입니다.

이에 반해 배기가스 장치 조작으로 전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킨 독일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의 차량은 국내에서 여전히 잘 팔리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간 2천300여 대가 팔려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 감소폭이 올해 초에 비해 확연히 줄었고 대표적 디젤모델 '티구안'은 5월에 가장 많이 팔린 차로 등극하기까지 했습니다.

최근 폴크스바겐이 환경부에 제출한 리콜 계획서가 세 번 연속 반려되는 등 미국이나 유럽국가들과 달리 유독 우리나라에서 보상과 후속조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이같은 판매 회복세 때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영기 /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나 하나 지키지 않아도 된다라는 생각 때문에, 사실 그 피해는 여러 사람한테 광역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거든요. 그런 것에 대한 환경 인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검찰 조사로 추가적인 조작과 위조 혐의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폴크스바겐이 뻔뻔한 태도를 유지하는 데에는 환경보다는 실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태도도 하나의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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