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라크전 조사보고서…결론은 '부시의 푸들'의 오판

[앵커]

영국의 이라크 전쟁 참전을 조사한 보고서가 착수 7년만에 발표됐습니다.

부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미국의 결정을 깊이있는 검토 없이 뒤따라간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게 결론입니다.

방주희 PD입니다.

[리포터]

영국은 지난 2003년 시작된 이라크전에 6년 동안 참전하며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보냈습니다.

모두 179명의 영국군이 숨졌고 이라크전은 제2차 중동전쟁 이후 최악의 외교정책 실패로 간주됐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7년 동안 이라크전을 조사한 위원회가 정부 문서 15만 건을 분석하고 120명의 증언 등을 토대로 위원장의 이름을 딴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위원회는 이라크전 참전이 잘못된 정보와 판단에 따라 결정됐으며 충분한 검토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의 명분이 된 대량살상무기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후세인 제거 이후의 계획도 미흡했다는 것입니다.

<존 칠콧 / 영국 이라크조사위원회 위원장> "당시 영국군의 군사행동에 법적 근거가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정황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게 위원회의 결론입니다."

이에 대해 당시 참전 결정을 내렸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어떤 실수라도 모두 책임지겠다"면서도 옳은 결정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토니 블레어 / 전 영국 총리> "사담 후세인을 제거했기 때문에 오늘날 중동에 테러리즘이 만연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후세인 자체가 테러의 원천이었습니다."

블레어 전 총리가 당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비밀 메모도 공개돼 '부시의 푸들'이라고 불리던 블레어의 오명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음도 드러났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블레어 전 총리를 전범재판에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법적 책임을 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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