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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건강 36.5] 간질환 비상…"국내 간이식 성공률 97%"

뉴스경제

[김지수의 건강 36.5] 간질환 비상…"국내 간이식 성공률 97%"

2016-07-08 09:45:40

[김지수의 건강 36.5] 간질환 비상…"국내 간이식 성공률 97%"

<출연 : 연합뉴스TV 김지수 보건담당기자>

[앵커]

얼마전 세상을 떠난 배우 김성민 씨의 장기 기증은 큰 울림을 주면서 장기 이식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습니다.

국내는 뇌사자 장기 기증이 저조한데요.

이런 여건을 기회로 삼아 생체 장기 이식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간이식 성공률은 97%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간질환이 늘고 있는 시점 국내 간이식 현황을 김지수 보건담당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간질환하면 간염, 간경화, 간암, 워낙 많은 것 같아요.

[기자]

간염만 해도 A, B, C형이 있고요.

또 지방간, 간경변, 간암까지 간질환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바쁜 일상과 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현대인 모두는 간질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인데요.

특히 우리나라는 노동 강도가 세고 음주량도 높아서 매우 취약합니다.

국내 간질환 발생 현황을 보면 B형 간염이 70% 정도를 차지합니다.

최근에는 알코올성 간질환, 지방간이 증가세입니다.

그리고 다나의원 사태로 많이 알려진 C형 간염도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간질환이 소리없이 찾아오고 치료가 늦어지면 간염이라고 해도 간경화, 간부전, 간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언제 간이식 수술이 필요한 것이죠?

[기자]

간이 제 기능을 못할 때입니다.

생명이 위협받는 경우죠.

어떤 원인으로든 간부전이 진행돼 내과 치료가 어려운 급성 환자, 중증의 만성 간질환자, 전이성 간암, 말기 간부전 환자가 해당됩니다.

최근에는 간암 환자의 간이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간이식은 살아있는 사람의 간의 일부를 이식받는 생체 간이식, 뇌사자의 간을 이식받는 사체 간이식이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간을 떼어준 아들, 이런 미담 기사를 접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이게 생체 간이식이고요.

사체 간이식은 배우 김성민 씨처럼 뇌사상태에 빠진 사람의 간을 이식 받는 겁니다.

국내에서는 뇌사자 장기 기증이 저조해서 생체 간이식이 발달했습니다.

의료진의 말을 들어보면 뇌사자 간이식 수술이 생체 간이식에 비해 쉬운데요.

국내 뇌사자 장기 기증이 많지 않은 탓에 수술이 복잡하고 정교한 생체 간이식이 발달하게 된 겁니다.

불리한 조건이 국내 의료기술의 수준을 높인 것이죠.

국내 간이식 성공률은 97%로 보고됩니다.

관련해서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경희대학교병원 외과 김범수 교수입니다.

<김범수 교수 / 경희대학교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국내) 간 이식 수술의 성적은 북미나 유럽에 비해서 우수한 편이고요. 1년 생존율이 97%까지 보고되고 있고 5년 생존율도 80% 이상 양호한 편입니다. 간이식 수술이 발전하는 추세고 생체 간이식이나 사체 간이식도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타인의 간을 이식 받는다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닐텐데요.

간 일부를 잘라서 이식하는 건가요?

[기자]

살아있는 사람의 간을 이식할 때는 우엽 절제술이 주로 시행됩니다.

간은 크게 우엽과 좌엽으로 나뉘는데요.

우엽 부위를 절제한 생체 간 이식이 가장 많이 시행됩니다.

뇌사자의 간을 받는 경우 전체를 이식받거나 부분을 이식받습니다.

국내 모든 이식 수술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의 승인을 거쳐 진행되는데요.

생체 간이식의 경우 가족이 아니면 승인이 까다롭습니다.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도덕적, 또는 사회적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어서입니다.

가족은 기증자의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 쉽게 이뤄집니다.

뇌사자 간이식은 뇌사자가 발생했을 때 위급한 사람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집니다.

[앵커]

궁금한 게요.

가족 중에 간이식을 해야 하는데 자신의 간을 일부 떼어줘도 건강상에 어떤 문제는 없는지요.

어떻습니까?

[기자]

간이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기증자의 건강상태라고 의료진들은 꼽습니다.

기증 전에 각종 검사를 해서 기증 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계속해서 김범수 교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김범수 교수 / 경희대학교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간 기증자의 안전을 위해서 충분한 검사를 합니다. CT, MRI 등을 통해서 기증자의 간 혈관이나 해부학적 구조 등을 면밀히 검사해서 이식이 가능한지 보고요. 최근 간 기증자의 사망률은 전세계적으로 0.2~0.3%로 보고되고 있고 합병증도 발생할 수는 있지만 시술이 필요한 경우는 5% 미만입니다."

[앵커]

기증 전 검사를 철저히 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신의 간의 일부를 떼어주고 난 후에 여섯달에서 1년 정도 지나면 간은 원래 상태로 회복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기증자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죠.

김범수 교수의 설명입니다.

<김범수 교수 / 경희대학교병원 간·담도·췌장외과> "3~6개월 정도 되면 절제된 간의 90~95%까지 재생이 되고 간 기능도 거의 100% 회복됩니다. 따라서 기증자들은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며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앵커]

간이식을 받은 분들은 수술이 잘 됐어도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을텐데요.

[기자]

정기적으로 외래 진료를 받으면서 의료진이 당부한 수칙을 잘 따라줘야 합니다.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데요.

이식한 간은 환자의 장기가 아니어서 면역세포가 공격을 하게 돼 그렇습니다.

그래서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거부반응이 생기지 않는 겁니다.

어떤 수술이든 부작용과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게 치료의 관건인 만큼 의료진과 정기적으로 만나서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인터뷰한 김범수 교수에게 간이식과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걸 물었습니다.

가족에게 간이식을 해주고 싶어도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시는 분들이 상당하는데요.

충분한 검사를 통해서 적합 여부를 확인하고 준비하니까 그런 생각이 있다면 용기를 내서 전문가와 상담 받아 보는 게 좋겠다는 겁니다.

또 많은 의료진들이 당부하는 게 해외로 뇌사자 원정 이식을 가는 경우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불법 여부를 떠나 수술 전후 치료 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성공률이 높은 만큼 수술 전후의 의료진, 환자, 기증자 모두의 노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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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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