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간첩지령 방송' 16년 만에 재개…"대남 심리전 목적"
[앵커]
북한이 2000년 이후 중단했던 남파 간첩 지령용 '난수 방송'을 최근에 재개했습니다.
아날로그 방식의 난수 방송을 재개한 것은 실제 지령 목적보다는 대남 심리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새벽 0시 45분,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에서는 이상한 숫자들이 흘러나왔습니다.
<평양방송>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 복습과제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문제를 부르겠습니다. 459페이지 35번, 913페이지 55번, 135페이지 86번…"
페이지 번호와 문제 번호를 이어놓으면 5자리 숫자가 되는데, 이런 알 수 없는 숫자를 읽는 방송은 12분가량 계속됐습니다.
북한이 남파 공작원에게 지령을 보낼때 사용하는 '난수 방송'으로, 난수표가 있어야 해독이 가능합니다.
북한이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16년 넘게 중단했던 난수 방송을 재개한 데 대해 실제 지령 목적 보다는 대남 심리전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대남공작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우리 정보당국에 혼란을 주고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보안이 취약한 난수 방송 대신 '스테가노그래피'라는 디지털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왕재산 간첩단 사건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스테가노그래피' 방식은 비밀 메시지를 영상이나 오디오 파일에 은닉하는 기술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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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첩지령 방송' 16년 만에 재개…"대남 심리전 목적"2016-07-19 17: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