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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여야 대권주자, 다채로운 '하한 정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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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여야 대권주자, 다채로운 '하한 정국' 행보

2016-07-24 08:55:01

[여의도 족집게] 여야 대권주자, 다채로운 '하한 정국' 행보

[명품리포트 맥]

[앵커]

대체로 여름은 하한 정국이라고 해서 정치권도 한 숨 돌리는 시기입니다.

그렇지만 내년 대선에서 큰 꿈을 꾸는 대권주자들은 마냥 쉬고만 있을 수는 없는데요.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 속으로 다가가거나, 의미있는 메시지를 통해 존재감을 알리는 대권주자들의 모습을 김남권 기자가 여의도 족집게에서 살펴봤습니다.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이제는 모두 당 대표라는 '타이틀'을 뗀 여야의 유력 대권주자 3명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올 여름을 국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는 기회로 삼는 모습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다음달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을 시작으로 1박2일 또는 3박4일씩 전국을 돌며 민심청취에 나서는 배낭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1일에는 자신이 창립한 국회 퓨처라이프포럼 2기를 출범시키며 미래를 대비하는 대권주자가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김무성 / 새누리당 전 대표> "대한민국 미래를 볼 때 멀리 망원경과 현미경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정치권이 현 세대와 미래세대를 잇는 다리를 건설하는데 앞장서야 하고…"

김 전 대표는 내달말 중국 연변대학교에서 열리는 통일세미나에도 참석해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세월호 수색작업 후유증에 시달리다 숨진 고 김관홍 잠수사의 유족을 만나 위로했습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과 네팔 방문 등으로 그동안 찾아뵙지 못했던 분들을 한분씩 만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8.27 전대까지는 양산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걸로 보여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가 예상됩니다.

다만 민생분야를 살펴보기 위해 해외에 나가거나 저서 집필을 통해 간접적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스킨십 방식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강연 정치' 입니다.

최근 지역구에서 청소년·학부모 등을 상대로 '알파고와 우리의 미래' 강연을 했고, 22일에는 연합뉴스와 월드옥타가 공동주최하는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 행사에서 청년 대상 특강을 했습니다.

보육 문제에 대한 평소 소신도 강조하는 등 관심이 높은 이슈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전 대표> "보육은 국가의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지금 현재 정부에서는 보육은 할 수 없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그게 가장 큰 근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활동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거나, 자치단체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정치와 거리를 두는 듯 했던 잠룡들도 하한 정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입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4.13 총선 패배 이후 자숙해왔지만, 최근 정치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 등을 예로 들며 기본권 개헌론을 꺼내들었고, 이어 "당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 비박계 후보 단일화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역 자치단체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당내 정치와 거리를 둬왔던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도 전대를 계기로 당내 정치에 발을 담그는 듯한 모습입니다.

두 사람이 오 전 시장과 회동해 '비박계 당 대표 만들기'에 뜻을 모은 게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정병국 / 새누리당 의원> "남경필·원희룡·오세훈 이런 분들은 늘상 수시로 만나는 분들이고 '생각이 같고 같은 방향이라면 함께 할 수도 있겠네' 하는 차원의…"

전대 출마를 포기한 새누리당 여성 최다선 나경원 의원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혀, 새누리당 잠룡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야권 잠룡인 더민주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도 하한 정국 행보가 눈에 띕니다.

김부겸 의원은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치러질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합니다.

김 의원은 민주당 내 젊은 유권자들을 압도하고 있는 '샌더스 열풍'의 현주소 등을 확인하면서 내년 대선에 대비한 정권교체 시나리오를 구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권에 대한 의지를 한 걸음 더 내딛었습니다.

박 시장은 "서울 시정이 서울 시정으로만 끝나지 않는 일이 정말 많다. 서울시가 잘하면 전국이 잘 되는 측면도 있다"면서, "나를 서울 시정에만 가둬두려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근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국내 배치 결정과 관련해 의회 지도자들과의 충분한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안보 관련한 목소리 내기가 많습니다.

보신 것처럼 여야 대권주자들의 이번 여름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에게 다가가거나 내공을 쌓는 '뜨거운' 시간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대권욕만이 아닌, 국민의 안녕과 팍팍한 생활을 해결하고자 하는 '국리민복'을 향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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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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