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가 훨씬좋아" 중국 공산당원 금기어

[연합뉴스20]

[앵커]

최근 당원들의 기강단속에 나선 중국 공산당이 해서는 안 될 언행을 정리한 포켓북을 발간했습니다.

"외제는 국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같은 말이 금기어로 올랐습니다.

상하이에서 정주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외제가 국산보다 훨씬 좋아요".

중국인들이 흔히 하던 이런 말을 앞으로 중국 공산당원에게서 듣기 힘들어 보입니다.

기강단속에 나선 중국 공산당이 최근 당원들에게 해서는 안 될 언행 68가지를 정리한 포켓북을 배포했습니다.

중국 닝보시의 공산당 기율위원회가 배포한 이 포켓북에는 해서는 안 될 말 44가지와 해서는 안될 행동 24가지가 만화로 담겨있습니다.

"야근해도 월급이 얼마나 더 나오겠느냐, 일 얘기는 내일 하자", "승진하고 싶지 않으니 일이 생겨도 나를 찾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런 말도 금기어로 올랐습니다.

반부패 사정이 휩쓸고 있는 중국 공직사회에서 '안전'을 제일로 치며 승진을 기피하는 무사안일이 팽배해 있음을 지적한 대목입니다.

회식 자리에서 "한번 사는 인생, 누려야 할 때 누리자" 같은 건배사도 해서는 안됩니다.

"정치는 지도자들이나 신경 써야 할 일이고 우리 같은 졸병은 월급이나 받고 가족들 건사하며 잘 살아남으면 그만"이라는 중국 공무원들의 일상어도 금기어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이런 말을 했다가 적발된 당원간부는 상부기관과 면담하는 형태의 경고 처분과 함께 개인 인사 고과에도 반영되는 처분을 받게 됩니다.

사상·언론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중국의 또다른 기강잡기 일환으로 보입니다.

상하이에서 연합뉴스 정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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