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우유급식 '최저가 입찰제'에 급식 중단 등 파행

[앵커]

올해부터 학교 우유 급식에 최저가 입찰제가 전면 시행됐습니다.

가장 싼 값에 우유를 사면 학교 입장에선 좋을 것 같지만, 업체가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게 되면서 급식 중단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노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월 경기도 안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약 한 달간 우유 급식이 중단됐습니다.

우유 200ml당 공급 원가에도 못 미치는 200원을 받았던 대리점이 경영 악화로 공급을 포기한 것입니다.

올해부터 학교 우유급식에 공개 입찰로 가장 싼 업체를 선정하는 최저 입찰제가 도입되면서 업체들의 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200ml당 430원 안팎이었던 흰 우유 가격은 현재 평균 310~320원대로 뚝 떨어졌고, 심지어 100원대에 납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업체의 수익성 악화는 급식 중단이나 유찰 같은 파행으로 이어져, 결국 피해는 학생들이 입고 있습니다.

<이승호 /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 "최저가 입찰로 진행을 하다 보면 농촌에 있는 어린 학생들이 우유 공급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유업계는 입찰 가격의 하한선을 만들어 과당 경쟁을 제한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이런 내용을 담은 낙농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최근 발의됐습니다.

<홍문표 / 새누리당 국회의원> "유통 과정을 정부가 균형을 맞추자는 것이고 부족 분은 정부와 우유를 생산하는 농가가 협조를 해서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국민들 건강에도, 아이들 건강에도 좋을 것이다…"

성장기 청소년의 건강을 위한다는 우유급식의 취지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공급 체계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노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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