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 트럼프"…미 트럼프 당선에 '나치식 경례'까지

[앵커]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열리자, 미국에서는 백인 우월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설물에 나치 문양이 등장하는가 하면 심지어 한 행사에서는 '하일 히틀러'로 유명한 나치식 경례까지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DC에서 '대안 우파'로 불리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모임 국가정책연구소가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승리를 축하하는 자리로 난데없이 구호가 터져나왔습니다.

<리처드 스펜서 / 미국 국가정책연구소 회장> "하일(만세) 트럼프. 미국인 만세. 승리 만세."

그리고 이 구호가 끝나자마자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팔을 높이 들어올립니다.

'하일'이라는 말은 만세를 뜻하는 독일어로 이런 구호와 몸짓은 과거 독일 히틀러 정권, 즉 나치 독일에서 있었던 나치식 경례입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학교 등 일부 시설물에는 "미국을 다시 하얗게"라는 문구, 그리고 나치 문양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가 고개를 들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히잡을 쓴 이들을 비롯해 비백인, 성소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정권인수위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반대해왔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분명한 거리를 두고 있지만 미국내 백인 우월주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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