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마라톤 심사…오늘 새벽 운명 갈린다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놓고 법원의 장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하루를 훌쩍 넘겼고, 몇시간 뒤에는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준억 기자.
[기자]
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10층에 마련된 임시 유치시설에서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치인생의 명운을 결정 지을 법원의 결정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초조한 마음으로 긴긴 밤을 보내고 있을텐데요.
어제 오전부터 9시간 가까이 이어진 구속영장심사를 마친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현재 박 전 대통령의 심문 내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구속영장을 발부할지 혹은 기각할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심문 자체가 늦게 끝났고, 그만큼 검토할 기록이 많기 때문에 결과는 앞으로 몇시간 지나야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박 전 대통령은 승용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지하1층 주차장 출구를 통해 최순실 씨 등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로 이동합니다.
반대로 구속 영장이 기각되면 지지자들이 기다리는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앵커]
영장심사가 무려 9시간이나 진행이 됐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진행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네, 어제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 구속전 피의자심문은 9시간 가까이 진행된 끝에 오후 7시 10분쯤 종료됐습니다.
통상 복잡하고 중요한 사건 피의자의 구속영장심사라도 3시간 정도면 끝났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것입니다.
이처럼 심문이 장시간 진행된 것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13가지나 되는데다, 검찰과 변호인들이 구속의 필요성을 두고 워낙 치열하게 싸웠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9시간 가까이 영장심사를 받는 동안 오후 1시쯤 1시간 가량 휴정을 갖고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했고, 오후 4시 20분쯤에도 15분 동안 휴정시간을 가졌습니다.
영장심사가 끝난 뒤 지친 모습의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빠져나와 검찰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는데요.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억울한 부분을 충분히 소명했냐" "국민들께 어떤 부분이 송구하냐" 등을 질문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심문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습니까?
[기자]
네, 검찰에서는 이번 수사의 투 톱인 한웅재, 이원석 부장검사를 중심으로 6명의 검사가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하러 나섰고, 박 전 대통령 쪽에서는 유영하, 채명성 변호사 등이 불구속 수사를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 공모해 뇌물을 받았고, 권한을 남용했다며 13가지 범죄 혐의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공범들이 대다수 구속됐고, 앞서 검찰과 특검 수사에 응하지 않았던 것을 볼 때 불구속 상태에서는 재판에도 성실히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은 이에 맞서 최 씨와 공모한 적이 없고, 최 씨가 이권을 추구하는지도 알지 못했다며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대통령직을 박탈 당한 이상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한 우려도 없다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달라며 판사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최후진술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며 적극적으로 심문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연합뉴스TV 김준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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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마라톤 심사…오늘 새벽 운명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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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마라톤 심사…오늘 새벽 운명 갈린다2017-03-31 01:5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