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강제이주 80년…"우리는 여전히 나그네"
[앵커]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운동을 하던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된 지 어느덧 80년이 흘렀습니다.
일부는 조상의 땅인 국내로 돌아와 정착했는데요.
삶은 열악하고 고려인 4세들은 여전히 낯선 땅을 떠돌 수 밖에 없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카레이스키'.
일본 강점기 연해주에서 살다가 우즈베크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당한 고려인들.
수십 년 낯선 땅을 떠돌다 뿌리를 찾아 국내에 정착한 고려인은 4만 명에 달합니다.
광주 고려인 마을에는 고려인 4천명이 모여 서로를 의지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고려인 지원센터가 만들어지고, 고려인들을 위한 식당과 카페도 생겼습니다.
강제이주 80년을 맞아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박물관을 개관했습니다.
<신조야 / 광주 고려인마을 대표> "고려인들이 옛 소련에서 태어나서 왔어요. 민족이 많은 곳에서 살다 왔어요. 그러나 우리 피는 고려인입니다."
고국에서의 삶은 눈물겹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공장 등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힘겹게 일하고, 병원에서는 제대로된 의료 혜택을 받기도 힘듭니다.
고려인 4세들은 재외동포법상 '동포'에 포함되지 않아 동포 비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성인이 되면 가족과 또 다른 이산의 아픔을 겪어야 합니다.
<신조야 / 광주 고려인 마을 대표> "80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우리는 그쪽에서 나그네고 여기 들어와도 나그네예요. 여기 사람도 완전히 아니예요. 80년이 지나도 진짜 우리 고향이라고 정착할 곳이 없어요."
80년 동안 나그네의 삶을 살아온 고려인들.
아픈 유랑의 역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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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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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운동을 하던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된 지 어느덧 80년이 흘렀습니다.
일부는 조상의 땅인 국내로 돌아와 정착했는데요.
삶은 열악하고 고려인 4세들은 여전히 낯선 땅을 떠돌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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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카레이스키'.
일본 강점기 연해주에서 살다가 우즈베크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당한 고려인들.
수십 년 낯선 땅을 떠돌다 뿌리를 찾아 국내에 정착한 고려인은 4만 명에 달합니다.
광주 고려인 마을에는 고려인 4천명이 모여 서로를 의지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고려인 지원센터가 만들어지고, 고려인들을 위한 식당과 카페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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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이주 80년을 맞아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박물관을 개관했습니다.
<신조야 / 광주 고려인마을 대표> "고려인들이 옛 소련에서 태어나서 왔어요. 민족이 많은 곳에서 살다 왔어요. 그러나 우리 피는 고려인입니다."
고국에서의 삶은 눈물겹습니다.
주민 대부분이 공장 등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힘겹게 일하고, 병원에서는 제대로된 의료 혜택을 받기도 힘듭니다.
고려인 4세들은 재외동포법상 '동포'에 포함되지 않아 동포 비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성인이 되면 가족과 또 다른 이산의 아픔을 겪어야 합니다.
<신조야 / 광주 고려인 마을 대표> "80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우리는 그쪽에서 나그네고 여기 들어와도 나그네예요. 여기 사람도 완전히 아니예요. 80년이 지나도 진짜 우리 고향이라고 정착할 곳이 없어요."
80년 동안 나그네의 삶을 살아온 고려인들.
아픈 유랑의 역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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