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수주 1위 되찾았지만…현장은 '일감 기근'
[앵커]
한동안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던 조선산업이 중국에 내준 수주 1위를 5년만에 되찾으며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일감이 부족해 문을 닫는 조선소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일감 기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장 4개 크기의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입니다.
삼성중공업이 2011년 34억 달러.
3조 9천억원에 수주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로 지난달 완성했습니다.
이 회사는 올해 이런 대형 해양플랜트 두 건으로만 37억7천만 달러를 수주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그룹도 올해 72척을 수주하는 등 수주절벽에 허덕였던 조선업계가 달라진 모습입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량은 256만 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세계 발주량의 34%를 차지했습니다.
덕분에 중국에 빼았겼던 수주 세계 1위 자리도 5년 만에 탈환했습니다.
STX조선해양이 1년2개월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하는 등 중소 조선사들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하지만 정작 현장상황은 살아나는 수주와는 딴판입니다.
수주가 일감에 반영되기까지 1년 정도의 시차가 있어 지난 2015년 부딪혔던 수주절벽이 이제 현장의 일감 부족으로 나타난 겁니다.
반면, 최근 수주분은 작업에 들어가려면 앞으로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심각한 일감 부족에 현대중공업은 한때 5천여명이 일했던 군산조선소를 최근 폐쇄했고, 하반기에도 일부 도크의 가동 중단에 나설 전망입니다.
상반기 조선업계가 흑자를 냈지만 이 역시 허리띠 졸라매기로 만들어낸 불황형 흑자라 실적 반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반짝 상승한 수주가 꾸준히 이어져야 불황 탈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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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수주 1위 되찾았지만…현장은 '일감 기근'
뉴스경제
조선업, 수주 1위 되찾았지만…현장은 '일감 기근'2017-07-05 08:49:00